1947보스턴 영화를 중2 아들과 같이 봤어요. 아들도 마라톤을 하는 엄마 덕?에 10km 대회를 2회 완주했어요.
서윤복 주인공 역을 맡은 임시완 배우도 10km 대회 직접 나가기도 하고 하프도 완주하더군요. 서윤복 선수 신체와 임시완 배우가 상당히 비슷해서 감독도 임시완 배우가 떠올랐다고 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시상식에도 일본 국가가 퍼진 베를린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은 어떤 마음일까 공감이 갔어요.
1988 올림픽 성화봉송할 때 펄쩍펄쩍 뛰던 영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라 잃은 설움을 겪은 세대이기에
서윤복에게만큼은 태극기를 달고 뛰게 하고 싶었겠죠.
당연한 권리가 없어졌을 때 그 침통함은 말할 수 없죠. 그 당연한 권리도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었어요.
런던 마라톤을 참가하기 위한 보스톤 마라톤행을 향한 손기정, 남승용, 서윤복 스토리예요.
베를린 마라톤에서 3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남승룡 선수도 대단하네요.
페이스메이커가 아주 중요하거든요.
11월 5일 jtbc 풀코스 마라톤을 신청해서 오늘 장거리 30km를 훈련했어요. 광명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마라톤은 혼자 뛰지만 주변 도움 없이 초보자가 풀코스 완주하긴 쉽지 않죠. 선수도 마찬가지죠.
저도 두 번 완주한 풀코스 모두 클럽에서 페이스메이커해 주신 덕분에 완주했어요.
보스톤 마라톤 코스는 화면으로도 멋지더군요. 아들은 레이스 장면이 흥미진진했대요.
세계 6대 마라톤 코스 고저도입니다. 보스톤 마라톤은 마지막 4개의 언덕이 있다고 하더군요. 영화에도 언덕이 나옵니다. 하프 이후 언덕은 증말 힘들어요. 언덕 훈련과 체력 운동이 필수입니다. 30km 이상은 몸이 달리는 게 아니라 벽을 만난 멘털이 달리게 한다고 그러더군요.
직접 달려보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한 발 한 발 내딛을 뿐이고 빨리 끝내고 싶어서 달릴 뿐입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왜 힘든 고통을 겪는가? 끊임없이 자문하면서도 곧바로 생각을 달리합니다. 한 발만 뛰자, 한 발 만, 하나, 둘, 하나, 둘만 되뇌다 보면 겨~~~~~~~~~~~~우 완주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속도감도 엄청 느껴져요. 저야 구간 기록이 6분 35초로 훈련했는데요. 4시간 58분 완주기록이에요. 2시간대를 달리는 선수들은 저의 2배 이상의 속도로 달립니다.
서윤복 선수는 100미터 21초 달리는 속도로 42.195km를 달리죠. 2시간 25분 기록이었으니 대단한 거죠.
세계 기록이 케냐의 킵초게 선수가 2시간 1분 9초였어요. 엊그제 시키고 마라톤에서는 킵툼 선수가 2시간 35초 세계 기록을 세웠더군요. 2시간 기록이 언제든 깨질 것 같죠. 과학적인 운동화, 페이스, 훈련 등으로 갈수록 단축되고 있어요.
태극기를 달고 뛰고 싶은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의 스토리를 보면서 국가, 국기의 의미도 생각해 봤어요.
외국여행만 해도 여권 통과 잘 되는 한국이라고 하죠. 세계적인 기업 삼성, LG도 또 어떻고요.
한 나라는 나라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국민의 평균 수준이 그 나라의 위상인 것 같아요.
개인의 수준이 높아야 국가의 수준도 높아지죠. 건강하고 지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 같아요. 강제규 감독이 달리기에 대한 애정이 높더군요.
1950년 보스톤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1.2.3위 했던데 마라톤의 관점에서만 찍은 영화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훈련은 지루하고 길지만 대회는 몇 시간이면 끝나죠. 그로 인해 배우거나 달라지는 삶의 이야기도 듣고 싶군요.
달리기 전후 뭐가 달라졌는지 알려주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어요.
2024 4월 보스턴 풀코스 대회도 이미 신청했습니다. 그날을 위해서 11월 5일 jtbc 풀코스와 오는 겨우내 달리기 연습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