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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 출국하는 날

보스턴 마라톤 풀코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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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메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하기 위한 출국 날 아침입니다. 같이 가는 분들은 소풍 가는 것 마냥 설레기도 하고, 버킷 리크스 중 하나라서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담담한 것 같습니다. 1년 전부터 신청하고 준비했지만 벌써 다가왔다는 느낌입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보냈던 것 같아요. 운동하기 싫은 날도, 일하기 싫은 날도 마라톤 대회 참가 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열심히 보낸 1년이었습니다.


내 몸속에는 아직도 풀코스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이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몸이 긴장하는 것을 느끼거든요. 4회 완주했지만 풀코스가 완주만으로도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몸이 반응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1개월 전부터 보스턴 마라톤 주최 기관에서는 메일이 일주일에 1~2회씩 꾸준히 옵니다. 여러 가지 정보도 제공하고, 홍보도 하는 거겠죠. 당일까지 여지없이 메일이 왔어요.


우리나라 마라톤 대회 측에서는 신청 완료와 전날 안내 문자 정도입니다. 메일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다른 모습입니다. 운영하는 문화를 보고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풀코스 참가하는 그 이상의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현지에서는 어떤 마라톤 문화가 있는지, 정말 보스턴 자체 지역 문화라고 하는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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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감독,강제규, 출연,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오희준, 박효주, 서정연, 최규환, 송영창, 이규복개봉2023.09.27.


'1947 보스'톤 영화를 작년에 개봉하자마자 2회 봤는데요. 1945년 해방 이후 열악한 상황에서 1947년 미 군정 하에 참가한 대회라서 짐작이 갑니다. 우리나라 국기를 가슴에 달고 처음으로 달린 마라톤 대회 의미는 남다릅니다.


1936년 베를린 마라톤 대회 일장기를 달고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감독이 되고 남승룡 선수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 소감은 어려운 상황에서 참가한 대회, 서윤복 선수의 의지와 타고난 체력, 손기정 감독과 남승룡 선수의 열정이 빚어낸 우승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위상이 높았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나라에서 제대로 된 대접도 하지 않았겠죠.


마지막 하트브레이크 언덕에서도 평지처럼 질주하거나 앞지르는 모습은 언덕에 약한 저로서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훈련과 체력만이 언덕을 만났을 때 스피드를 유지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러닝 할 수 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풀코스 대회에서 언덕 후나 30km 이후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쥐가 나는 경우를 항상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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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코스 고저도


저도 4회 중 1회 쥐가 난 적이 있는데 아주 고통스럽더군요.


언덕이 걱정되긴 하지만 훈련의 힘을 믿고 지금까지 연습한 대로 차분하게 달려보려고 합니다. 그 힘든 울릉도 마라톤 코스 중 고도가 높은 초반 언덕(언덕이 비탈길 수준) 2개도 넘어봤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니겠지요.



오르막


김민들레


오르막 앞에 서면 느려지고

멀리서 오르막만 보면 겁먹는다


이번 마라톤 대회 오르막 너무 힘들었다는 말에

선배는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똑같은 풀코스 러너인데 왜 안 힘들까

평지나 언덕이나 러닝 기록이 똑같단다

완전 약 올리기 수준의 발언이다


삶도 이랬을까

힘든 일이 갑자기 터졌을 때 놀라서 허둥지둥

며칠 후 일정이 있으면 긴장해서 조마조마

언제면 담담하게 넘어설까


선배의 오르막 비법 세 가지

오르막 훈련

오르막 오를 기본 체력

오르막 보는 담대함


오르막에 대한 시도 써봤는데요, 언덕 훈련, 체력 훈련이 더 필요한 저의 모습입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6년 차인데요. 마라톤 관련 시집을 준비 중입니다. 마라톤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끄적이다 보니 시집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마라톤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를 쓰고 관련 후기를 적으니 더 애정이 가게 됩니다. 다짐과 경험으로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9박 10일 동안 다녀오게 되는데요. 4월 15일 월요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입니다. 비행과 대회로 4일이 소요되고 그 이후는 여행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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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tmasu, 출처 Unsplash


풀코스 완주를 무사히, 건강하게 마쳐야 그 이후 여행도 즐거울 것 같은데 즐기자고 하면서도 마음은 무겁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행복이라 생각하며 최선은 다하되 무리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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