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집중해서 시를 쓴 결과물인 3명의 시집 출간식을 했습니다.
유영숙 님의 <<바람은 늘 돌아오지 않는다>>, 조소연 님의 <<행간산책>>, 그리고 저, 김민들레의 <<마라톤, 시처럼 아름답게>> 출간식이었습니다.
광명에 위치한 공간 대여 숨 플레이스에서 진행했습니다. 공간이 너무 예뻐서 보자마자 바로 예약한 곳이었고 참석하신 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미리 가서 현수막, 시집, 간식, 행사 식순을 셋이서 세팅을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시작했는데요, 정각 2시에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렸습니다.
먼저 출간하신 분들의 출간 소감을 들었습니다.
조소연 님은 필사만 하려고 하다가 출간을 했다고 하셨어요. 충분히 출간하실 수 있는 분이라서 격려와 용기를 드렸는데 출간하셔서 아주 기쁩니다.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셔서 아주 좋으셨답니다.
유영숙 님은 세상에, 딸, 며느리, 사돈, 딸 남자친구, 초등학교 친구까지 축하하러 오셨어요. 가족의 축하야말로 가장 든든하잖아요.
조촐하게 13명이 참석하는 자리였습니다. 3명의 시집 출간식이었지만 아담하게 집중력 있게 서로를 알아가고 시를 나누는 시간이기를 바랐기 때문이 소수 정예만 초대했어요.
나중에 모두들 인원이 적고 공간도 아담해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시간도 2~3시 1시간이라서 집중력 있게 진행해서 좋았답니다.
3명의 출간 소감에 이어 이나*님의 플룻 축하 연주가 있었어요. 귀에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 ost입니다. 한 분은 플룻 연주곡 들으면서 감정이 울컥하셨고 마음이 몽글몽글하셨답니다.
Think of me와 All I ask of you를 연주했습니다.
그다음 순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 Talk 시간입니다.
세 명의 시인이 본인이 소개하고 싶은 시를 소개했습니다.
유영숙 님의 시는 제가 낭독했습니다.
태양이 비켜준 저녁 강가에 기대어
유영숙
까닭 모를 슬픔이 밀려오면
태양이 비켜준
저녁 강가에 기대어본다
강물이 나의 울음소리를 안고 흐르니
울음소리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다
태양이 비켜준 강가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지만
태양이 비켜 자리 내준
노을이 눈물을 품어준다
태양 앞에서 목 놓아 울던 새들도
태양이 비켜 주면
자신의 울음을 내려놓고 조용히 나를 위로한다
까닭 모를 슬픔이 밀려오면 나는
태양이 비켜준 강가에 기대어
슬픔을 맡겨버린다
시 낭송을 하고 지인들의 시에 대한 소감을 들었습니다. 오신 분들은 모두 느낌을 말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갑자기 질문을 하셔서 당황스럽다고 하셨지만 잘 말씀해 주셨어요.
조소연 님은 '그리움'이라는 시를 소개하셨어요.
그리움
조소연
그리워서 움
그리하여 세상을 배움
그리 오래지 않아 지움
그리도 아팠지만 새살이 돋음
그리고는 다시 몰아치는 설움
그리는 내가 미움
그리고도 채움
MZ 세대다운 시입니다. 아주 톡톡 튀고 말을 갖고 노는 뜻한 느낌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글 센스가 있고 말 센스가 있는 분이십니다.
저는 <<마라톤, 시처럼 아름답게>> 중에서 '음식 절제하는 축제'를 시 낭송 했습니다.
음식 절제하는 축제
김민들레
왕자처럼 공주처럼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러닝복, 러닝화, 배 번호를 단출하게 차리고
출발선에 당당한 눈빛으로 기다린다
물과 음료수 조촐한 간식뿐인 파티 음식
그마저도 절제하며 야금 먹고 달린다
마차를 마다하고 굳이 몸소 달려야 하는 축제
완주 메달과 음료수, 빵 1개를 들고도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흐른다
절뚝거리며 간혹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려도
눈빛은 끝까지 빛난다
신기하게도
그 고통을 다시 겪으러
음식마저 초라한 마라톤 축제엔
세 끼 음식값을 낸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마라톤 대회에 다녀온 소감을 쓴 시입니다. 저로 인해 소연님이 마라톤 10km 완주를 하셔서 영향력을 받았다고 하니 저야말로 아주 기쁩니다.
모두들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하시고 고통스러운 마라톤 대회를 다녀오고 시를 쓴 것을 높이 산다고 하시더군요.
누구나 연습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마라톤 6년 차에 마라톤 관련 시집을 내게 되어 저는 아주 의미가 있습니다.
김민들레의 이야기책빵 시집 출간식에 리니아님이 축하연주를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니아 님의 첼로 연주 MOON RIVER을 들으면서 마무리를 했답니다.
시와 음악 그리고 시인, 축하하러 와주신 분들이 어우러진 출간식을 하게 되어 아주 행복합니다.
유영숙 님, 조소연 님 개인 시집 축하드립니다.
모두들 멀리서 축하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와 음악, 커피향, 반가운 악수로 5감이 즐거운 출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한결같이 만족스럽고 행복하신 모습을 보니 준비한 입장에서 아주 뿌듯한 출간식이었습니다.
이상 출간식 소식이었습니다.
5~7월까지 현재, 시집 필사 & 개인시집 출간을 위해 5명이 매일 하루 시 1편 필사, 창작 시 1편을 주 6일 짓고 있습니다.
다음 출간식은 8월 25일입니다. 벌써부터 다음 출간식 컨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늦은 여름 날 저녁에 시와 음악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