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말을 수많은 작가들이 인용하는데요, 그 이유는 날카로운 삶의 통찰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넓고 깊게 이성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니체입니다.
<<초역 니체의 말>>은 일본인 리사토리 하루히코가 니체 말 중 여섯 가지 주제(1부 : 자신에 대하여, 2부 기쁨에 대하여, 3부 : 삶에 대하여, 4부 : 마음에 대하여, 5부: 친구에 대하여, 6부 : 세상에 대하여)로 나눴고 다시 5~10줄 내외의 줄을 소챕터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합니다. 총 232 소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자신에 대하여
01 첫걸음은 자신에 대한 존경심에서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라고 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요.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해냈지만 번번이 새로운 일을 하다 보면 실패하고 실망하게 됩니다.
도전하는 내가 아니라, 성취한 내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 자신 존재 자체를 존경하라는 말 같군요.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믿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고 읽어봤는데요, 존경하라는 말은 니체의 말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자신을 존경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존경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대할까요?
존경하는 사람이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하나요?
존경하는 사람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이겨낼까요?
스스로 존경하면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존경하기는커녕 비하하고, 자신 없어 하고, 쓸모없다고까지 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존재 자체로 존경하는 일, 니체에게서 배웁니다.
6부 지성에 대하여
192 프로페셔널이 되고 싶다면
프로페셔널이 되고 싶다면 성급함, 조급함, 앙갚음을 포함한 복수욕, 정욕을 극복하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이것들이 거칠어져 모든 것을 망쳐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죠.
조금 빨리 이루려고 하거나, 조금 빨리 도착하려는 조급한 마음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어른처럼 미리 헤아려 이야기해 주는 듯합니다. 발목 골절로 빨리 걷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거든요. 차근차근 나아질 시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감정보다 이성적인 사고가 프로페셔널에게는 더 필요할 것도 같습니다. 이성적인 사고를 하되 감정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212챕터 현실과 본질 모두를 보라
사물의 현실과 본질을 모두 보라고 합니다. 현실적이라는 말이 냉철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현실적이어야 삶을 유지할 수 있으니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 너머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본질을 본다는 것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깨닫는 뜻이겠지요. 미루어 헤아릴 수 있다면 덜 실수하겠지요.
우리는 겉으로 보거나, 현실만 보거나, 있는 그대로만 본다면 본질을 놓치게 되겠죠.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거니와 현실 너머 사색하고 생각해야 가능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고 훈련하고 사색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본질은 멀리에서 조망적 사고로, 전체적 사고로 깊이 있는 사고를 해야 볼 수 있습니다. 눈앞만 보지 않고 멀리 볼 수 있는 혜안을 기를 수 있겠습니다.
<<초역 니체의 말>>을 하루 한 페이지씩 읽었고 제 단톡방에 매일 아침 공유했어요. 읽고 느끼고 사색하면서 제가 더 니체의 말을 깊이 이해하려고 몇 번씩 읽게 되더군요.
232 소챕터 중 인상적인 문장 3문장을 고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나 독서후기를 쓸 때는 유용하기도 합니다. 고르고 고른 다음 3가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선정하는 일입니다. 저에게는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했나 봅니다.
<<초역 니체의 말>>을 2~3회째 읽었고, 필사모임 운영하면서 전체 필사를 다 한 책이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다시 읽어도 새로 읽는 책처럼 낯선 부분이 있는 것을 보아 아직도 니체의 사고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두고두고 머리맡에 두고 읽어야 할 책입니다.
니체는 음악가 바그너와도 친분이 있어서 서로 음악적, 문학적 영감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니체의 책 <<자라투스트라(지혜로운 스승)는 이렇게 말했다>> 영감을 받고 요한 스트라우스가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부천필 박영민 Richard Strauss Also sprach Zarathustra, Op. 30
https://youtu.be/OM7rMCnb39k?si=fHatN0cPIMHTcrKB
불교 대중화를 위해 애쓴 원효처럼 철학의 대중화를 애쓴 니체라고 표현합니다. 어렵지 않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날카로운 통찰로 표현해서 '삶의 철학자'라고도 하죠.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표현들이 아직도 많았습니다.
니체의 말을 통해서 저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자신을 존경하는 일, 감정을 조절하는 일, 현실과 본질을 보는 일 이 3가지만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니체에게서 위의 말을 훔치고, 요약했으니 실천하는 일(추진하는 일)만 하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