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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24 춘천 마라톤 자봉하러 Go Go~ 드디어 은혜 갚을 날이 왔다~


 

24 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새벽 05시 30분에 00팀장님 부부가 저희 아파트 앞까지 오셨습니다. 바리바리 싸 들고 아파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항상 저는 2년 반 동안 자원봉사를 받기만 해서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이번 대회 러닝은 하지 않지만 (아직은 발목 재활 중이라 10km까지 밖에 못함)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더군요. 잠도 두어 번 설치고요.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서 07시 30분쯤에 도착해서 22년도에 광명마라톤 베이스캠프했던 근처로 자리를 잡고 현수막을 설치하고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일찍 도착하면 이런 여유로움이 있어서 어디든 약속이 있으면 항상 일찍, 아주 일찍 가는 편입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혹시나 하나라도 놓치는 분들이 계실까 봐 제가 갖고 있는 러닝 용품을 싹쓸이 가져갔습니다. 다행히 00 여성 팀장님 맨손래담로션도 어깨에 발라드리고 끝자락 잘린 장갑도 뛰다가 버릴 수 있도록 줄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비옷, 에너지 젤, 바셀린 등도 다 가져갔어요. 완주 후 비타민 c 두 알씩 나눠드리려고 했는데 깜박하고 그냥 갖고 왔네요. ㅎㅎ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행사장 주변을 둘러보는 건 항상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했나 보는 것도 흥미롭고, 아쉬운 부분 체크하는 것도 저에게 습관인 것 같지만 모두 즐겨합니다. 2022년 첫 풀코스였던 이 춘천 마라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때는 이렇게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광명 마라톤 클럽 공식 대회가 아니라서 모두 개인적으로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마라톤의 인기가 많아져 메이저 대회 신청하기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보다 힘든 지경이 되어버렸네요.


버스, 자가용으로 오신 분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메이저 대회 신청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다른 년도와 달리 인원이 축소되어 아쉬웠습니다. 전세버스로 재미나게 가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세상에나~ 버스가 중간에 고장이 나서 멈췄던 아찔한 일화도 전해주십니다.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행여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까 조바심이 나기도 했을 텐데 풀코스  스타트까지도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스트레칭을 하는 순간부터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아닌 척 하지만 다 보입니다. ㅎㅎ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단체 사진을 찍고 이제 슬슬 스타트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완주의 고통을 얼마나 즐기고 오는지, 완주 중에 또 어떤 스펙타클한 모험들이 펼쳐지는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결과들을 가지고 올지도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기대됩니다. 안 뛰는 자의 여유~^^


각자의 마라톤이지만 손을 모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광명 광명 화이팅~


광명마라톤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외치는 응원입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워낙 인원이 많아서 출발도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출발 라인에서 광마 회원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풀코스 러너들이 가고 난 뒤에도 한참이나 10km 러너들이 가득하더군요.



24춘천 마라톤 광명 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이제 다시 여유롭게 행사장 주변을 돌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10km 러너들이 본인의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 구경이 반입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대회 참가할 때는 이런 대형 풍선도 보이지 않더니만 자봉하니 하나하나가 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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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보관소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마라톤 클럽에서 가면 다행히 짐을 맡기지 않아서 시간이 절약됩니다. 짐을 맡기고 찾으면서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버리더군요. 역시 클럽과 함께 가면 스타트 전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서 아주 좋습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을까요?


22000명이라고 하더군요. 이제 2만 명은 기본인가 봅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탈의실도 기본적으로 봐야겠지요.


새로운 서비스나,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나 둘러봤지만 그다지 새로운 건 없어 보였습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이제 피니시 할 때까지 무엇을 해야 할까요?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춘천까지 왔는데 그냥 왔다가 가기는 너무 아쉽겠죠?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혼자라도 10km 달리려다가 5km만 달렸습니다.


단풍이 든 나무 아래를 조용히 혼자 달리는 것도 꽤 기분이 좋았습니다. 도로에서 사람들과 달리는 재미도 있지만 베이스캠프 주변에서 달리는 것도 의미가 있죠. 혹시나 피니시 하는 분들이 들어올까 봐 미리 가서 기다립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서브 3 주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CREWWA 앱



00님이 알려준 crewwa앱으로 5km 마다 통과하는 시간을 알려주어 계속 핸드폰을 보면서 40km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서브 3 주자들은 골인하자마자 쓰러지는 분들도 5~6명 봤습니다. 자기만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단한 기록주의 러너들이었습니다.


광명마라톤 러너들은 모두 쓰러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걱정스런 눈길로 쓰러진 사람들을 쳐다봤더랬죠.


모르는 러너들인데도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 왜 눈물이 날까요? 그 고통을 아니까~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풀코스 러너들



눈 깜작할 사이에 00훈 팀장님과 00 님이 보입니다. 사진 찍기 위해서 자리를 잡는 것부터가 완전 전쟁입니다. 5~6군데 옮겨보았지만 마땅하지 않아 바꾸고 있는데 들어와버렸단 말이죠.


나란히 둘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3시간 16분 기록입니다. 와~ 대단한 기록입니다. 광마 레전드이신 분들이 한창때 기록 아닌가요? 1년 동안 러닝 했던 00님이 떠오릅니다.


이때부터 저의 눈에서는 레이다가 KMC만 찾더군요.


어라~ 40km 지났다는 기록을 보고 10분쯤에 오겠거니 하고00팀장님이 기다리는데 놓쳤습니다. 너무 빨라서 못 봤나 봅니다. 나중에 보니 KMC싱글렛이 아니었더군요. 다른 옷 입으면 못 찾습니다. ㅠㅠ


피니시 도착하고 찍을까도 싶었지만 역동적인 피니시 라인을 찍고 싶었거든요.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팀 재국




32분 뒤 박정환 회장님, 팀 재국, 영근 님이 같이 들어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영근님이 항상 스폰을 하고 있는 팀 재국님인데 이번에는 회장님도 같이 동반주 하셨습니다.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7분 뒤에 00 부회장님이 등장합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작년 제마 고생한 이후 훈련을 열심한 덕분인가요.


00 화이팅, 00 화이팅~ 불러제꼈더니 손까지 흔드는 여유 보소~  40분이나 개인 pb를 앞당겼습니다. 4시간 12분입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2분 뒤 4시간 14분 완주한 00 팀장님을 기다리다가 마중 가기로 혼자 결정했습니다.


같이 100m라도 뛰어주고 싶어서 41km 지점으로 달려갔습니다. 00부장님과 같이 당당하게 뛰어오고 있더군요. 숨소리는 이00 부장님이 거칠고 00 팀장님은 아주 평온해 보였습니다.


같이 300m 정도 달렸습니다. 에너지가 많이 남았더군요. 같이 조금이라도 달릴 수 있어서, 이러려고 내가 재활을 그렇게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이 뛸 수 있어서 아주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00님을 보내고 10분 후에 선글라스를 끼고 00님이 등장했습니다.


김00 화이팅 하고 외쳤더니 쳐다보더군요. 4시간 24분으로 완주했습니다.


29분 뒤 00님이 보입니다. kmc만 보고 있었는데 멀리서 청록색 옷이 보이는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름을 불러봐도 들리지 않았는지 혼자 양 팔을 벌리며 피니시 하시더군요.


00 팀장님도 달려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호칭 없이 언제 이름 불러보나 싶어서 '00 화이팅'하고 외쳤더니 쳐다보시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춘마 9회 완주라니요. 내년이면 10년, 10회 완주,  명예의 전당 기대됩니다. 00 팀장님은 내년 춘마에는  등 뒤에다' 00 명예의 전당 입성' 글씨 붙이고 뛰겠다고 하네요. 저도 같이 하려면 재활 열심히 해보렵니다. 대회 신청이라도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24춘천 마라톤 광명마라톤 자원봉사 후기



마지막 이00님을 만나러 다시 41km지점으로 달려나갔습니다. 제가 첫 풀코스 뛸 때 30km 지점에서 피니시까지 같이 뛰어주시던 분입니다. "은혜 갚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하니 "많이 기다리셨죠" 하더군요. 5시간 7분 완주이신데  저는 5시간 34분에 완주했는걸요.


00님, 00님, 00 팀장님, 00님은 crewwa앱에 추가하지 않아서 제 눈 하나만으로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풀코스 러너들이 완주한 것만으로도 왜 이리 눈물이 나고 감동스러운지 뛰어봤기에 아는 감정이겠지요.



<전체적인 소감 >


* 우선 저도 달리고 싶어 아주 근질근질했습니다. 다행히 5km라도 혼자 뛸 수 있어서 감사한 상황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풀코스 다시 도전하려고 조금씩 훈련량을 늘이고 있습니다.


* 자원봉사를 처음 해봤는데 기존까지 자원봉사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자봉해봐야 역지사지 느낍니다. 그렇죠?


*30km 이00 부장님, 00님 수고하셨습니다.


*00팀장님 페매하신 00 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회장님, 영근님, 팀 재국과 함께 하셨는데 수고하셨습니다.


*부상 없이 모두 완주하셔서 다행스러운 대회였습니다.


*첫 풀코스 4시간 14분으로 완주하신 00팀장님 최고십니다.


*개인 pb 하신 00 팀장님, 00부회장님, 00 팀장님 축하드립니다. 완주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완주만으로도 축하받을 풀코스 러너이십니다.


*crewwa앱 참 유용하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대회 참석 러너라면, 응원하는 분들 위해 모두 추가하세요.


*러너가 아닌 자원봉사로서 참여해 봤는데 전체적인 마라톤에 대해서 한 뼘 성장한 느낌입니다.


 혼자만의 그 고독한 42.195km를 뛴다는 것은 자신을 달래면서, 자신을 이겨내는 과정임을 알기에 완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풀코스마라톤 나는 이렇게 52세에 완주했다' 전자책 출간, 부크크, 예스 24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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