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인상적인 문장



그분의 위대성이 그분의 말씀, 그분의 사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행위, 그분의 삶에 있다고 생각해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의 인상적인 문장 10가지 중 6~10 문장을 소개합니다. 1~5 문장은 지난 포스팅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50417_091536.jpg?type=w773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6. 아, 일체의 근원이 시간 아니고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두려워하는 것도 그 근원은 모두 시간 아니고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인간이 그 시간이라는 것을 극복하는 즉시, 인간이 그 시간이라는 것을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즉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힘겨운 일과 모든 적대감이 제거되고 극복되는 것이 아닌가

- 싯다르타, 156p 민음사


일체의 근원이 시간이라는 것은 과거 때문에 불행하고,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지 현재에도 불행하고, 미래를 걱정하니 미래에도 불행한다는 뜻으로 시간이 없다면 근심, 고통이 없겠지요.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현재에 머무르기입니다. 저의 인생 책인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도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에 머무르라고 합니다. 과거와 미래에 머무를수록 걱정, 근심이 많아지고 현재에 충실할 수 없으니까요.


누구나 미래가 걱정되겠지만 저는 이 순간 이 블로그 쓰기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아주 줄어든 상태죠. 모든 생명과 자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단일성의 의식을 가지면 둘로 나누지 않게

되고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 부분이 이해는 가나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이러한 발견을 한다면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최진석 교수의 '건너가는 자'는 반야심경의 지혜를 설명한 책인데요. '공'에 대한 개념을 소개합니다.

인연에 따라 변할 뿐 이렇다 할 실체가 없다고 하죠. 시간도, 인간도, 사물도, 모든 게 그렇다고 인식한다면 고통도 근심도 없는 깨달음의 상태가 됩니다.



7. 이 사람이(바주데바) 바로 신 그 자체라는 것을, 이 사람이 바로 영원한 존재 자체라는 것을, 점점 더 강렬하게 느꼈다.

- 싯다르타, 192p 민음사


뱃사공에게서 신이라고 합니다. 바로 영원한 존재 자체라는 것을 싯다르타가 느끼는데요. 흐름에 따라 맡길 뿐 이렇다 할 분별이 없고 고요한 평정심을 가진 뱃사공에게서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싯다르타입니다. 뱃사공이 신 그 자체라면 우리 모두 신 그 자체가 되고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문장인 듯해요.



8. 생각과 통찰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충동과 욕망에 의해 좌우되는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였으며, 그 자신도 더불어 그런 생활을 하였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으며, 지식인이자 사색가인 자기가 그들보다 앞선 것이라고는 단 한 가지 빼놓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미하고 사소한 그 한 가지란 것은 바로그 의식, 즉 모든 생명의 단일성을 의식하는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 싯다르타, 188p 민음사


싯다르타는 속세에서 어여쁜 여인과 살아보고 아들도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체험으로 배운 것이죠. 그러나 바라문이고, 지식인이고, 사색가인 싯다르타가 일반 사람들과 다른 것은 단일성을 의식하는 생각의 차이라는 것이에요. 모든 생명은 하나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고 현재에 온전히 머무를 수 있는 것은 내면의 성장을 통해서 가능했어요. 이런 단일성, 통합적인 사고만이 싯다르타가 일반인과 다른 점입니다.



9. 그분, 즉 자네의 스승의 경우에 비추어 보더라도 나에게는 말보다는 사물이 더 마음에 들며, 그분의 행위와 살이 그분의 말씀보다 더 중요하며, 그분의 손짓이 그분의 사상들보다 더 중요해. 나는 그분의 위대성이 그분의 말씀, 그분의 사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행위, 그분의 삶에 있다고 생각해

- 싯다르타, 213p 민음사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을 쫓아다니고 우상화하기도 하죠. 그 우상화로 인해 실수를 했을 때 상처를 받거나 배신했다고 생각을 해요. 위대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을 그냥 좋아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을, 그 사람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면 그 사람 자체를 숭상하지 않고 그 행동을 배우게 되겠죠. 우리가 우상을 좇는 이유는 나에게 없는 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10. 고빈다는 가면의 미소, 흘러가는 그 온갖 형상들을 내려다보며 던지는 이 단일성의 미소, 수천의 태어남과 죽음을 내려다보며 던지는 이 동시성의 미소, 싯다르타의 이 미소야말로 자신이 수백 번이나 외경심을 품고 우러러보았던 바로 그 부처 고타마의 미소와 하나도 다르지 않고 영락없이 똑같은 미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싯다르타, 217p 민음사


싯다르타의 미소에서 부처의 미소를 보게 되는 친구 고빈다입니다.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아도

풍기는 미소 하나만으로 단일성의 미소, 수천의 삶과 죽음을 내려다보는 동시성의 미소라고 하는군요.

예전에 상담 심리를 공부할 때 교수님께서 상담사가 내공이 있다면 그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고 한 적이 있어요.


상담사가 풍기는 내면, 미소, 자세, 태도만 봐도 내담자는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것 같은 것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대요. 싯다르타에게서 고빈다는 부처의 온화한 미소, 깨달음의 미소를 본 것 같죠?내면의 여정을 찾는 분, 고통의 근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해야 평화가 오는지 삶의 진리, 이치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같이 읽으면 좋아요. 저도 데미안 읽고 헤세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서 '싯다르타'를 읽게 되었는데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20대에 읽을 때와는 느낌이 달라요.


헤르만 헤세 '데미안'에서도 니체의 책이 몇 권 있다는 내용이 나와요. 니체의 책(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같이 읽으면 내면의 여정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데미안이 청소년 시절의 방황, 성장이라면 싯다르타는 성인의 방황, 깨달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처에 관한 깨달음의 책이기 때문이 최진석 교수의 '건너가는 자'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반야심경을 풀어놓은 책이라 '공'의 개념은 싯다르타와도 연결이 되는군요. 도덕경을 필사했는데요. 도덕경 하고는 연결이 될 것 같아요.


모든 생명과 나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현재에 충실할 때 고통 근심을 잊게 된다. 삶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내면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 김민들레 싯다르타 책 소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인상적인 5 문장 선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