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비유로 말하며 시인들처럼 말을 더듬는다고 한 이유?


SE-b774eceb-37ae-48d7-b61a-16966a16fede.jpg?type=w77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나는 비유로 말하며 시인들처럼 절뚝거리고 말을 더듬는다. 그리고 참으로 나는 아직도 시인이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50p, 민음사


605p나 되는 두꺼운 책에다가 비유와 상징적인 표현이 많아서 아주 더듬더듬 읽다가 다시 멈춰다가 다시 읽기를 반복하고 있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간 리뷰예요. 시집 필사 출간 모임을 하는 저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유와 상징적인 표현이 많아서 기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책으로 많이 배우고 있으며 표현에 놀라기도 하고 있어요. 중간에 비유로 말한다고 직접 말해주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비유, 은유, 상징이 헷갈려서 찾아봤답니다. 비유는 직접적인 비교로 이해,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 "너는 별처럼 빛난다"처럼 사용해요. 이 책에서는 "인간은 다리와 같다"라고 하면서 초인으로 가는 중간단계를

설명하죠. 생생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은유를 사용하는데 아주 유명한 "내 마음은 호수다"가 좋은 예죠.


이 책에서는 그 유명한 "신은 죽었다"라고 표현해요. 기존의 도덕과 가치가 무너지고 신 중심 사회에서

인간 중심 사회로 넘어가는 단계를 은유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했어요. 상징은 깊은 의미를 부여할 때 쓰는데 구체적 사물에서 추상적인 상징을 뽑아내요. 올림픽 상징인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잖아요. 이 책에서는 낙타, 사자, 아이로 정신의 3단계를 설명해요. 낙타는 순종하는 삶, 사자는 원하는 삶, 자유를, 아이는 호기심, 놀이로 세상을 보는 단계죠.


이 책에서는 거의 전부가 이 비유, 은유, 상징을 썼어요. 왜 이렇게 했을까요? 니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어필하고 싶었겠죠. 깊이 사색하고 통찰하라고 하고 싶었겠죠. 쉬운 설명이었다면 하루에라도 다 읽어버렸을 거예요. 그리곤 쉽게 잊히겠죠. 이런 비유, 상징, 은유는 오래 기억되곤 합니다.


반복해서 읽게 되고요. 이 책은 예전부터 읽다가 덮었다가 포기한 책이었어요. 북클럽 덕분에 1개월간

읽으려고 작정하고 읽고 있어요. 니체의 목적대로 저는 이 책을 깊이 사유하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읽고 있어요.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면서요. 나는 정신의 3단계 중 낙타일까, 사자일까, 아이일까

하면서요~^^


바로 니체가 책을 비유, 은유, 상징 덩어리로 쓴 이유가 아닐까 해요. 삶도 이처럼 깊이 사유하며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며 초인이 되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니체)는 모든 인간적 능력과 한계를 극복한 완전한 인간이라는 의미에서 초인은 아니다. 오직 자신의 의지에 의해 자기 극복을 시도하는 자기 -입법적이고 자기-명령적이며 자기-긍정적 인간이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 곧 초인은 20세기 초를 풍미했던 마르틴 하이데거, 야스퍼스, 사르트르, 까뮈, 마르셀, 베르다예프와 같은 실존주의자들이 그려낸 실존하는 인간의 원형인 것이다.

- 은유가 바꾸는 세상 77p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 은유가 바꾸는 세상 시리즈 3권을 샀는데 니체와 연결될 줄은 몰랐어요. 시인들이야말로 은유, 비유, 상징으로 말하죠, 함축적인 언어로서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죠. 많은 말보다 가장 적은 어휘로 시를 쓰고 굵고 짧게 이야기하면서 삶을 자극하거나, 힐링하거나, 동기부여하거나, 통찰하거나, 사색하게 하죠. 반복해서 읽게 만들고요.


니체도 비유로 말하며 시인들처럼 말을 더듬는다고 한 이유는 그게 최선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이었겠지요. 말을 더듬는다고 하는 이유는 겸손한 표현인 것 같고 복잡한 삶을 표현하는 철학자가 유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삶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니체가 왜 비유를 썼는지, 왜 시인처럼 더듬으며 이 책을 썼는지를 이해하게 되니 어렵던 책이 더 친근하게 와닿네요. 그렇다고 쉬워지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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