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마라톤 도전하다
가장 효과적인 자기 격려는
꿈을 이룬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해주는 격려다.
-이민규 작가의 '생각의 각도' 36p-
이 문장을 읽고 나서 바로 풀 마라톤 완주 후기를 미리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전에도 마라톤 명인님께서도 써보라고 하셔서 써봐야지 했는데 기회가 온 것이다. 책을 읽다가 바로 덮고 쓰기 시작한다. 책을 다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깨닫고 실천하고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므로.
<미래의 풀 코스 완주 후기>
2022 춘천마라톤이 2022년 10 23일 일요일 9시에 시작하였다.
완주 기록은 5시간 예상했으나 4시간 30분에 finish line에 도착했다
.
광명 마라톤 팀 25명이 대여한 버스를 타고 광명 사회체육센터를 출발하여 춘천에 도착했다. 어젯밤에 긴장한 탓에 뒤척이다가 잠을 잤고 아침 4시에 일어나 준비한 후 5시에 출발했다.
2022년 2월에 풀코스 완주 목표를 세우고 광명 마라톤 클럽에 가입한 후 9개월간의 훈련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20220218 영하 5도에서 12km 달리기
영하 5도인데 12km를 달렸다. 얼굴을 가린 두건이 호흡 입김으로 다 얼어버려서 당황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상황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20220218 연습
2~3월은 추웠지만 주 2회 10km 연습을 했고 3월 26일에는 두 번째로 대회에서 하프를 완주했다. 코로나가 걸리는 바람에 1개월 연습을 못했고, 5월은 어깨 통증으로 연습을 못했지만 6~10월까지는 클럽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한 덕분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고 기록도 다달이 달라짐을 느꼈다.
특히 6~7월에는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연습했고 더운 날에는 5km라도 달리려고 했다.
8월 12일에는 입추가 지나서인지 아침에는 24도 기온으로 달릴만하다. 27도, 29도 기온에도 달렸기 때문에 이 정도면 참 연습하기 좋은 날씨였다.
가림산 둘레길, 현충탑 언덕길에서 오르막, 내리막 연습을 했고 안양천, 광명체육관 트랙에서 지속주 훈련을 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인터벌 연습으로 속도도 아주 단축되었다.
광명 실내 체육관 트랙 연습
개인적으로 집에서는 18층 집까지 계단 오르기, 윗몸일으키기, 스쾃, 다리 들어 올리기 , 플랭크, 아령으로 팔 힘 기르기, 엘리베이터에서 뒤꿈치 들기 등 시도 때도 없이 체력을 키우기 위해 연습했다.
광명 안양천 달리기 연습
광마(광명 마라톤 클럽) 팀에서 알려준 대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선에 섰더니 많은 마라토너들이 긴장한 얼굴과 설렘의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었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엘리트, 마스터 팀들이 출발했고 일반인 풀코스 팀이 먼저 출발했다. 남편은 10km를 신청했는데 별 부담도 없고 긴장도 없는 편안한 얼굴인 반면에 나는 긴장감과 비장감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
페이스 페이커를 해주신 00님께서는 오버하지 말고 평상시 페이스대로 km당 시간을 잘 지키면서 가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신다. 훈련량이 완주를 가름한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잘 이끌어주신다고 한다. 나를 믿고 페메를 믿고 달렸다.
처음에는 가볍게 조깅처럼 달렸고 3km부터는 평상시 속도대로 유지했다. 옆에서는 사람들이 휙휙 지나가서 나도 빨리 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페이스대로 달려 나갔다.
송암 레포츠 타운을 지나니 5km에 식수대가 있어서 목이 마르지는 않았지만 마셔두었다. 언덕길 너머에 있는 송암 레포츠 타운도 평상시 가림산 둘레길과 현충탑 언덕, 도덕산 트레킹을 연습해서인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달렸다.
의왕 스카이 워크를 지나고 신연교를 지나니 의암호가 오른쪽에 쭉 펼쳐진다. 의암호 주변 산자락은 울긋불긋 단풍이 많이 들어서 색색이 참 예쁘다. 20km가 지나면 경치가 보여도 느낄 수 없음에 실컷 눈호강을 즐겨둔다.
10km 급수대에서 물을 마신다. 땀이 나긴 했지만 가볍게 달렸다.
12.5km에서는 스펀지로 머리와 얼굴을 적시고 다시 달렸다. 20km까지도 가볍게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달리니 호흡이 가쁘지 않고 안정적으로 달렸다. 신해 대교에서는 반쯤 달리고 다시 나오는 코스였다. 이제 하프까지 왔다. 21.097km다.
슬슬 힘이 들기 시작했지만 연습한 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가장 힘들다던 사상 대교를 넘으니 27.5km가 지났다. 사상 대교만 넘으면 춘천댐이다.
무념무상 달리기
30km가 지나니 내가 달리는 건지 몸이 달리는 건지 모르게 저절로 달린다. 12시가 지나니 햇빛이 있어서 덥긴 했지만 여름 27, 29도에 달린 것에 비해서는 부드러운 햇빛이다.
35, 37km를 달리다 보니 완주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
이 속도로 유지해야지 하면서도 힘들었지만 정신을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페이스 유지에만 신경을 썼다. 페메도 잘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 속도로 달리자고 하셨다.
40km에 오니 7월에 사전답사 왔던 춘천역이 왼쪽에 보인다. 이제부터 2km가 남았으니 조금 속도를 내보자고 한다. 에너지가 조금 남아 있어서 속도를 냈다. 마지막 1km는 젖 먹던 힘까지, 1년간 연습한 훈련을 생각하면서, 에너지를 모두 다 써버리고 가자는 생각으로 달리다 보니 finish 라인에는 벌써 광마팀 에이스분들이 도착해서 다 왔다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분수 물의 시원한 환영을 받으면서 완주했다.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왔다. 그 박수는 완주가 아니라 그간의 연습과정에 대한 의미를 아는 분들의 박수라 뭉클했다.
기록은 4시간 30분 예상보다 30분이 앞당겨진 기록이다.
남편은 10km 달린 후 편안한 얼굴로 나의 마지막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줬다. 온몸이 무거웠지만 걸을만했다. 천천히 걸으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조금 더 에너지를 더 쓸걸~^^
2022 10월 춘천 마라톤 완주 이미지 트레이닝
오늘의 성공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페메의 조언대로 달린 것
-2~10월간의 꾸준한 달리기 연습, 근력 운동
-목표인 완주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주변인들에게 풀코스 도전한다고 알려서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든 것
-연습하면 할수록 기록이 단축되고 체력이 향상되어 동기부여가 된 것
-광명 마라톤 클럽 연습 스케줄대로 잘 따라 한 것
-광명 마라톤 클럽 고수님들의 조언
-마라톤 명인님의 조언
-'나는 완주한다'라고 나를 믿은 것
-많은 동기부여를 받은 책들, 특히 '갈매기의 꿈', '생각의 각도', '총 균 쇠', '사피엔스', 'process economy' 등
(2022년 8월 12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