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러닝 쉬는 날, 자연이 주는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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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비가 오니 러닝을 쉬게 되어 마음이 여유롭다.

일주일 1회는 러닝을 쉬는 날로 정하려고 하는데 자연스러운 비가 올 때가 많아 그런 날 쉰다. 아침에 나가던 습관 덕분인지 산책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우산을 들고나간다.


초록의 생명력


나가면 바로 보이는 초록색 잔디가 시선을 끈다. 초록색만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 연두색으로 싹이 날 때의 그 연한 파릇함과 7~8월의 짙은 초록은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보기 좋은 잔디라서 그렇지 시골은 벼가 초록색으로 가득하게 뻗어있을 것 같다.


초록색을 보면 생명력과 휴식이 생각난다. 초록 나무와 열매를 맺힐 나무들이 생각나고 캠핑장에서, 숲에서, 공원에서 휴식할 때의 그 여유와 자연스러움이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나무의 DNA와 사람의 DNA가 50~60% 유사하다고 하던데 그래서 나무 옆에 가면 마음이 편안한가 보다.


DNA는 생명을 만드는 설계도가 식물, 동물, 곰팡이, 세균까지 같다고 한다. 복제, 단백질 생성, 에너지 대사, 세포막 형성 등이 똑같다고 하니 나무든 동물이든 인간과 같이 진화해 와서 자연에 가면 아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이 안정된 기분이 든다.


눈이 시원하고 발이 시원하다. 비가 오는 아침인데도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모두 미라클 모닝을 하는 매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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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주는 여운


톡톡톡톡

막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빗소리를 연어 알 씹어 먹는 소리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매미 소리가 귀를 울린다. 러닝 할 때는 발소리와 숨소리만 들리는데 걸을 때는 빗소리, 차 소리, 매미소리 3가지가 어우러져 들린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캠핑을 자주 갔는데 비 오는 날 우중 캠핑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빗소리다. 텐트 안에서 들리는 톡톡 떨어지는 빗소리는 참 기분을 좋게 만든다. 압력밥솥처럼 추가 돌아갈 때 마음이 괜스레 불안해지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규칙적인 소리, 자연의 소리는 초록색처럼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텐트 안에서 들리는 빗소리 대신 우산에서 들리는 소리로 대신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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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시선


매일 정면을 보면서 달리는 풍경과 위에서 보는 시선, 아래에서 위로 보는 시선, 조망을 하는 풍경, 코앞에서 보는 시선들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치 생각도 좁게 보느냐, 넓게 보느냐, 조망해서 보느냐, 다른 틀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듯이 시선의 높이는 생각의 높이로 만들곤 한다.


옛날 고대들은 높은 건축물로 자신의 힘을 자랑하고 높은 지대에서, 높은 건축물 위에서 과시를 하고 싶어 했다. 지금도 높은 강단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은 권력과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높이와 시선에 따라서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 물리적 위치가 아니라 눈의 시선, 마음의 시선에 따라 삶을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한동안 탁월한 시선, 탁월한 생각, 탁월한 생각처럼 '탁월한'이라는 말이 좋을 때가 있었다. 탁월한 시선은 다른 것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뜻이다. 보는 눈이 다르다는 건 다르게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삶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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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비교할 것 없이 나는 과거의 나와 어떻게 달라진 탁월한 시선을 갖고 있는가?


탁월한 시선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눈으로, 어떤 자세로 사물을, 상황을, 삶을 바라봐야 하는가?


비 오는 날 사색하면서 자문자답하며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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