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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리뷰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선택의 기로에서 어떻게 정할까?

매일의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언제나 무거운 쪽을 택하는 것이 좋은, 옳은 결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게 사람이든, 대화든, 물건을 고르는 일이든 간에, 결국 나에게 무거운 것의 밀도가 내 삶의 중심이고 공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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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정했을까?

1.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2.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충고는 듣지 않으려고 해 본 적인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정했다.

3. 내가 왠지 해보고 싶은 길로 직감대로 정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내가 정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든, 힘든 일이든 해낼 수 있었고 책임을 질 수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장단점이 있다. 내가 선택했기에 인정하고 책임을 지려고 할 뿐이다. 반대로 선택해도 똑같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그 나름대로 긍정의 방법을 또 고안해 내서 해 내지 않았을까.


32441140642.20250629074339.jpg The Midnight Library : The No.1 Sunday Times bestseller and worldwide phenomenon저자매트 헤이그출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소설이 생각난다. 선택하지 않았던 삶을 돌아가서 살아보는 소설인데 그곳에서도 슬픔과 아픔이 존재한다. 그러니 지금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고 나름대로 긍정성을 찾으며 가는 게 가장 낫다는 메시지였다. 지금의 삶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선택의 기로에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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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는 대로 산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방향대로 간다면 그와 비슷한 언저리라도 가게 된다. 그러니 인생 사명과 비전이 있어야 하고 목적, 목표도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도달했을 경우엔 그 모든 게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떻게 살다 죽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으면 남이 이끄는 대로 살다가 죽게 되지 않을까? 내 마음속에서 끓어올라와서 정한 일은 쉽게 포기하지도 않고 끈기 있게 하게 된다.


외롭다고 느낄 때는 누군가의 사랑이나 이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찾아오는 어쩌면 무척이나 귀한 시간. 슬퍼하거나 쓸쓸해하기보다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나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있는지, 나 스스로를 찬찬히 살펴보고 세심하고 다정한 질문을 한 뒤, 그 대답을 잘 들어주고 원하는 것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시간의 패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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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롭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무언가 해내는 과정은 몰입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 지낸다. 무언가 완료했을 때, 성취했을 때 허무감을 느낀다. 그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다. 하루, 이틀 쉬면 다시 뭔가 하고 싶어진다. 일주일 정도 쉬면 쉬는 게 지겨워서라도 뭔가 할 일이 없을까 찾게 된다.


외롭다고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는 혼자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멋진 풍경을 볼 때 가족들이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혼자라서 외롭다고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외롭다는 것은 내가 마음을 닫았을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내가 마음을 열고 있으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는 않은 것 같다.


할 일이 없어도 외롭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시간이 모자라서 외로울 시간도 없다.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서 외롭고, 누군가가 떠나서 외롭고,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닐까? 외로움은 나만이 없앨 수 있는 것이지 누군가 대신해 주는 게 아닌 것 같다.


삶은 원래 혼자고, 원래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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