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50대에 주 3회 하프 러닝 가능한 체력이 되다.

편안함의 습격 독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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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인천 풀코스 마라톤 대회 이후 회복에 집중하고 있어요. 보통 3~4주가 풀코스 대회 회복 기간이라고 하니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죠. 나름대로 헬스장에서 근력운동 위주, 10km 위주만 뛰다가 지난주에는 헬스장에서 하프를 트레드밀에서 뛰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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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도 지루한 트레드밀인데 마라톤 대회 유튜브 중계를 보면서 뛰니 아주 좋아요.


SE-eac44b8c-8eb5-4496-8238-ff96feca3887.jpg?type=w773 마라톤 대회 유튜브 중계


자세도 배우고, 발걸음, 팔 동작, 시선, 어깨 흔들림도 선수들을 보면서 유심히 보고 따라 하고 있어요. 쉽게 따라하지는 못하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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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가림산 둘레길 언덕을 8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하프도 러닝 했어요. 이 언덕은 5회 이상 러닝 해본 적이 없는데 하프를 목표로, 언덕에 약한 체력을 보완할 목표로 뛰었더니 어느새 하프가 되었더군요. 이번 달 목표인 언덕 훈련을 제대로 한 것 같아서 흐뭇했어요.


8개의 언덕을 오르는 동안 풀코스보다도 힘들지 않다는 말로 세뇌를 하면서 겨우 뛰었어요. 하프는 아무리 힘들어도 풀코스 35km 이상 뛰었을 때의 고통은 아니니까요. 정강이, 허벅지 근육이 많이 단련되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예전 같으면 걸었을 텐데 언덕에서는 한 번도 걷지 않아서 혼자 뿌듯했어요.


하프 러닝 후 스트레칭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끝났다는 안도감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밀려오니 아주 기분이 좋죠. 이 맛 때문에 러닝 합니다. 수요일 트레드밀 하프, 토요일 오르막 하프에 이어 일요일에는 남편과 한강 하프를 달려보기로 했어요. 주 3회 하프를 러닝 한 적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까 고민해다가 천천히 조깅 페이스로 갈 수 있을 만큼만 가자고 생각하고 -3도 추위에 옷을 단단히 입고 나섰어요.


역시 한강 바람이 매섭더군요. 바람막이에 경량 패딩까지 입으니 러닝 하기에는 좋았지만 잠시만 멈춰도 추워졌어요. 마스크와 모자, 선글라스로 눈과 입과 코와 목을 보호하면서 해가 있는 쪽만 찾아서 러닝 했어요. 한강 편의점 가서 사발면을 먹을 생각만 하고 계속 러닝 했어요. 뭔가 반환점이나 피니시 지점에 먹을 메뉴나, 목표물을 설정하면 그것만 보고 뛰게 됩니다. 인간은 역시 물과 먹을 거에 아주 약합니다. 많이 먹으면 배불러서 뛰기 힘드니 간단하게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물을 마신 후 다시 집으로 출발합니다.


한강은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바다가 근처에 없으니 한강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9km를 달려야 한강을 볼 수 있다는 것. 주말마다 한강 러닝을 하고 싶은 이유는 한강의 시원한 물을 보기 위함입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 듯한 느낌을 받고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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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는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에서도 자연을 하루 10분이라도 산책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하라고 합니다. 작가는 알래스카 지역을 순록 사냥을 떠나면서 추위, 배고픔, 고독과 맞이하는 내용을 글로 옮깁니다.



1부 :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

2부 : 따분함을 즐겨라

3부 : 배고픔을 느껴라

4부 : 매일 죽음을 생각하라

5부 : 짐을 날라라


편안함의 습격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원시시대 같은 생활이 오히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편안해서 멘탈까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오히려 힘든 고통, 시련이 그 사람을 성장, 발전시킨다는 내용의 책들이 아주 많습니다. 힘들어야 하지만 죽지는 않을 정도는 여행, 러닝 속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감사, 자신감, 우선순위, 내적 성장 등이 있겠지요.


2부 따분함을 즐겨라에 서는 참 따분함, 지루함을 못 참는 시대입니다. 쇼츠를 보면서 후딱 1~2시간이 지나고 기다리거나, 전철, 걸을 면서도 계속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잠시도 지루함을 참지 못합니다. 따분함이 창의적으로 만들고 뇌 건강, 생산성, 편안함, 의미를 더 느낀다고 합니다. 따분함은 '마음이 유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하는군요. 하루에 얼마나 마음이 유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나요? 저는 40분 산책과 헬스 1시간으로 마음의 유랑 시간을 주었습니다.


현재 3부 '배고픔을 느껴라'를 읽고 있어요. 배고프지도 않은데 입이 심심해서, 지루해서 먹는 것을 계속 찾죠. 다이어트할 때는 금지 음식을 정하지 않고 양만 조절하는 방법을 책에서도 소개하는데요. 좋은 방법입니다. 무언가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고 싶거든요.



음식을 먹지 않고 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몸은 작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서히 출력을 높입니다.


신장 전문가 제이슨 펑 박사

-편안함의 습격 268p-


먹을 것의 부족이 오히려 에너지를 급증시킨다고 해요. 배고플 때 머리 회전도 잘 되고 운동도 잘됩니다. 먹지 않는 시간에 독소도 배출되고요. 제가 하고 있는 마라톤이야말로 풀코스는 죽지 않을 만큼 힘든 운동이고, 따분한 운동이고, 배고픔을 느끼는 운동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풀코스 마라톤이 생각났는데 작가는 마라톤도 시내 코스가 아니라 자연적인 코스를 추천합니다. 시내 마라톤은 너무 정비되어 있는 느낌이고 야생의 느낌이 덜 합니다. 그래도 풀코스 마라톤은 항상 겁이 날 만큼 힘든 고통이 있어야 완주하고, 달리기만 하니 따분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죠. 명상의 시간처럼 숨소리와 심장소리를 친구 삼아 달릴 뿐입니다. 자연의 코스라면 더없이 좋죠. 트레드밀보다 한강 러닝을 더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바나나, 두유 정도만 먹고 뛰어야 하프, 풀코스가 가능합니다. 중간에 물이나 에너지 젤은 먹지만 그래도 배고픔은 항상 존재합니다. 아직 4부 매일 죽음을 생각하라는 읽기 전인데요. 다른 책에서도 항상 죽음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아침마다 '살아있구나, 죽음이 내 곁에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루를 충실히 살 테니까요.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5부 '짐을 날라라'도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팔의 힘이 없어서 짐을 나르기 싫어하는데 마라톤 하면서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아령으로 팔 힘, 어깨 힘, 복근, 코어 힘도 키우고 있어요. 마라톤은 전신의 힘을 다 강화해야만 통증 없이 근력의 도움으로 완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풀코스 6회 완주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편안함의 습격'을 읽으면서 마라톤과 너무도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너무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50대임에도 일주일 3회 하프 완주가 가능해진 체력에 스스로 놀랍니다. 하프 1회만 러닝 해도 하루 종일 쉬고, 일주일 쉬었는데 말이죠. 갈수록 체력이 는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입니다. 20~30대도 아닌 50대가 과연 체력이 늘까 하는 생각도 처음에는 많이 들었는데 운동할수록 체력이 늘어납니다. 11월 23일 풀코스 완주 후 4주 차가 되어 회복되어 가는 시점에서 하프 3회 완주는 완전한 회복을 뜻합니다.


2026년 3월 동아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위해서 다시 훈련을 재개하고 있어요. '편안함의 습격'의 책처럼 죽지 않을 만큼 고통스러운 운동이 이어질 테고, 따분함과 배고픔을 즐기면서 체중 감량, 음식량도 조절하면서 먹어야 해요.


불편함 속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을까요?

힘든 운동 속에 어떤 삶의 진실이 숨어 있을까요?

편안함 너머 어떤 삶을 만날 수 있을까요?

불편함과 편안함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이번 주도 3회 하프 또는 2회 하프+1회 언덕 30km를 계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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