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형준 Mar 30. 2017

밤의 해변에서 혼자

On the Beach at Night Alone


영화 : 밤의 해변에서 혼자 (On the Beach at Night Alone)

감독 : 홍상수

출연 : 김민희 외 다수

개봉 : 2017. 3.23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삶에 적당히 만족하기 때문에, 왜 다른 사람들이 나와 똑같이 살면 안 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누군가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한다’든가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안 한다’ 면 그 사람이 아주 심각한 도덕적 잘못을 저지르기나 한 것처럼 비난하고 손가락질한다.


우리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고, 그들의 행동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그들의 삶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차분히 들어 보고 정직하게 평가할 수 있는, 그래서 그들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과장하지 않고, 유리한 것이라고 해서 쉽게 비난하지 않는 인내심을 기른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 질투로 인해 눈을 부릅뜨고 그들을 말살시키려는 한국 사회가 가끔은 공포스럽다.




동정은 유쾌하다. 괴로워하는 사람의 자리에 자신을 두어 봄으로써 그 사람만큼 괴롭지 않다는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선망은 씁쓸하다. 행복한 사람의 모습은 나 자신을 그 자리에 놓아주기는커녕,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상실감만 주기 때문이다. 선망하던 이들의 추락은 우리에게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묘한 희열감을 안겨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낭만적 거짓과 영화적 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