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저 깊은 곳의 슬픔이 일렁인다.
창문에 빗물이 흘러내린다.
우지끈.
오래된 창문에 유격을 만든다.
바람이 부는구나
회색의 먹구름이 빠르게 지나간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3월을 몰고 오는 동풍이 분다.
우지끈.
동풍에 마음의 유격이 생긴다.
길이 생겼구나
유격 사이로 뜨거운 물이 흐른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2월은 왜 그렇게 짧은 건지 마음이 불안했다. 언제나 3월은 그렇게 너무 빨리 와버린다. 내겐 너무 쓰라린 달인데...
겨울이 좋은 것은 가만히 있어도 금세 덜덜 떨리며 혹사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고 또 움직여 혹사시키자.
손이 닿은 살림이 반들반들 윤이 나도..
분갈이 한 식물들이 반짝이며 초록이 짙어져도..
모든 것이 살아나도 나의 3월은 죽음의 달이다. 차라리 짧은 2월이었다면..
엄마가 떠난 3월이 어떻게 여전히 아픈 걸까?
나의 3월이 차라리 부들부들 떨리는 한 겨울이면 좋겠다.
‘너, 나아진 게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