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제한. 좋은 것 같아요.
30초가 이렇게 길었나?
처음 30초 제한에 걸리고 안내창이 떴을 때 화가 났던 것은 생각해 보면 후딱 대충 읽고 가려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얼굴이 빨개졌던 것 같다.
점점 30초 제도에 익숙해져 가니 천천히 글을 읽게 되었다. 작가님이 꼭꼭 눌러 글을 썼을 마음과 담은 뜻이 더 잘 보였다.
나는 정성껏 라이킷을 누르고 다음 작가님 글로 넘어간다.
30초 제한은 내 글에도 바로 적용됐다. 평균적으로 발행 첫날 70-80개의 라이킷이던 것이 30-40개로 반토막이 났다.
이 숫자가 진정한 나의 성적표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 글을 꼭 읽고 눌러 주었을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신기한 것은 정체되어 있던 구독자 수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간혹 맞구독을 바라며 구독을 눌렀다 취소했다 하는 분들을 감안해 본다 해도 확실히 늘었다. 신기한 일이다.
글을 일기장에 쓰지 않고, 공개로 발행하는 것은 누가 봐주길 원하는 마음이다.
30초간 글에 머무를 수도 있고, 30초를 기다려 내 글로 들어와 라이킷을 누르고 싶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안심이 된다.
첫 연재북 <비누를 쓰다>를 발간하고 보니 총 30편에 읽는 시간이 58분으로 정해졌다. 와.. 30초가 이렇게 길게 여겨지는데 글당 2분을 머무를 가치가 있을까? 그 연재북을 모두 읽은 독자는 두 분이다. 아마 내 글 때문이라기보다 귀여운 비누 덕분일 거다.
내 글이 누군가의 눈길이 30초간 머무르는 곳이면 좋겠다.
내 글에 머무르고 싶은 누군가의 30초가 가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곰탱이 그사이는 30초 동안 행복해지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처음에 조금 오해를 했지만 30초 제한은 좋은 룰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오늘.
30초 안에 라이킷이 눌러지던데..
저만 느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