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테라로사에서
가을은 타는지 마음에 구멍이 커진다.
구멍이 커지지 않도록
언제나 쓰담 거려 주는 사람이 있다.
예정 없이 이루어진 만남.
번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진기로 찍지 않고, 마음으로 찍으며
가을이 느껴지는 하늘과 강물을 따라
우리는 서종으로 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 향긋한 커피 향을 느낀다.
쓸쓸해지는 마음을 따뜻함으로 채운다.
어느새 바늘구멍만큼 남은 작은 구멍을 안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언제나 시간이 아쉬운 우리는
문을 열고 커피 향으로부터 빠져나온다.
“어머나!”
“고양아, 잘 지내고 있었구나. 다행이야. “
들어갈 때 잠시 네 생각을 했었지.
여름의 시작에 만났던 너.
‘고양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가을의 시작에 다시 만난 너.
노란 고양이가 전한 안부로
조금 남은 구멍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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