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걸으시나요?
미국 사상가이자 문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루에 4시간 이상을 걸었다고 하네요. 소로는 산책을 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소로의 문장들>은 다 읽지 못했고, 조금씩 읽으면서 필사하고 글쓰기 하는 책입니다. 가을은 산책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소로처럼 사색을 즐기며 책을 읽으렵니다. 예전에 써 놓았던 마음에 남는 몇 문장과 사색을 나누려고 합니다.
<41쪽>
나는 하루에 적어도 네 시간은- 대개는 그보다 더 오래 – 세속적인 모든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숲 속과 언덕을 느긋하게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과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없다. 당신은 물론 나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때로 기계공이나 가게 주인 중 많은 이들이 오전뿐만 아니라 오후까지 내내 다리를 꼰 채 마치 다리의 용도가 서거나 걷기 위한 게 아니라 앉는 것이라도 되는 듯 가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오래전 자살하지 않는 게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밤에 산책을 한다. 대게는 남편과 함께 동네 산책을 한다.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소한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산책이지만 남편에게는 큰맘 먹고 하는 운동이다. 늘 바쁘고 피곤한 남편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좀처럼 내지 못했다. 눈 뜨면서 잠이 들 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했다. 남편도 몸이 좋지 않으면서 산책을 시작했다. 너무 피곤할 때는 건너뛰기도 하지만 우리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일상이 되었다.
산책하면서 직장에서의 고민을 나누고, 정치 경제나 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부모님과 형제들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야기는 특별한 해결책도 없이 서로의 감정을 토로하는 때도 있고, 나름의 대안을 서로에게 제시해주기도 한다. 가끔은 의견이 달라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산책이 끝날 때쯤에는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기도 한다.
엊그제는 혼자 산책하다 발견한 거미줄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다. 둘이 걸을 때는 모르다가 혼자 걷다 발견한 거미줄에 어찌 마음을 주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알맞은 가로등 조명에 평소에는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되니 정말 새로운 것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소로의 책을 펼쳤다.
<42쪽>
어째서 때때로 어디를 걸을지를 결정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자연에는 미묘한 자성慈城이 존재하며,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따른다면 우린 올바른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어느 길로 걷는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다. 세상에는 올바른 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린 부주의하고 어리석어서 잘못된 길로 가기가 쉽다.
실제 세상에서 우린 자신이 아직 가 보지 않은 길로 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길은 상상의 세계에서 기꺼이 여행하고자 하는 완벽하게 이상적인 길을 상징한다.
가끔씩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잘 모를 때가 있는데, 그것은 그 길이 아직 우리 머릿속에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다 보면 어느 길로 갈지 갈등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짧고 빠른 길로 갈 것인지, 돌아가도 멀리 걸을 것인지 고민이 된다. 특별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소로의 산책은 자연을 무작정 걷는 것이었다면 우리 도시인들의 산책은 운동을 목적으로 하여 빠르게 걷는다. 물론 나와 남편은 산보 수준으로 걷는다. 자동차가 빵빵거리는 대로변과 빌딩 숲이 우거진 거리를 걷기도 하고, 한적한 이웃 아파트 정원을 느리게 걷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당시에는 올바른 길이고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겼던 길이 나중에서야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한다. 가보지 않았고 완벽하지 않는 길일지라도 가고 싶어 한다. 소로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유는 그 길이 우리 머릿속에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래를 가보지 않은 길을 머릿속에 또렷하게 그리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소로는 어떻게 했을까? 무작정 걸었을까? 수없이 걸으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갔을까? 책을 더 읽어야겠다.
#딸아행복은여기에있단다_하민영
#간호사의우아한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