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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출간기획서 작성하기

함께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by 하민영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관문 중 하나가 출간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작가가 출간기획서를 작성하여 출판사에 보내면 출판사는 작가의 책을 낼지 말지를 결정한다. 유명작가라면 어느 출판사든 서로 내려고 하겠지만 무명작가라면 출간기획서를 통해서 자신을 알리고 편집자가 자신의 책을 출간해 주겠다는 승낙을 얻어야 한다. 한마디로 출간기획서를 통해서 편집자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출간기획서는 작가가 편집자에게 보내는 이력서와 같은 것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출간기획서는 출판사마다 형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출간기획서에는 제목, 책의 개요, 타깃 독자층, 기획 의도와 목적, 목차, 유사 도서와 차별성, 저자소개, 원고 내용 요약, 출간 후 마케팅 전략, 예상 독자 반응, 출판사의 투자 가치 또는 책의 예상 수명 등이 있다. 출간기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책을 쓰면서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이라 어렵기만 하다. 작가로서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나 의구심이 들지만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많이 팔리는 책을 출판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책을 출간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니 한 번쯤 작성해 보면 좋겠다. 매력적인 출간기획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자신의 책은 얼마나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 출간 후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미리 생각해 보자. 아래 예시된 표*를 참조하여 작성해 보거나 출판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홈페이지에서 직접 작성할 수 있으니 본인이 좋아하는 출판사에 들어가서 작성해도 된다.




하나만에서는 책 제목, 대상독자와 그 이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책 제목> 당신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제목을 짓는 것은 꽤 어렵다. 책이 출간될 때까지 고민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끌리게 하고 본인 책이 선택되게 하기 위해서 책 제목이 중요하다. 책표지와 함께 책제목은 사람으로 치면 얼굴이며 첫인상과 같다. 자기 마음에도 쏙 들고 선택받기 위한 멋진 제목이 된다면 더없이 좋을 거다. 직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철학이 담긴 제목이거나 은유적인 표현을 가진 제목으로 작성할 수도 있고, 키워드를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해도 된다. 제목 짓기의 어려움이 있다면 다음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제목을 짓기 전에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인생 마인드맵을 그린다. 자서전에 들어갈 내용으로 마인드맵을 작성하고 자기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를 떠올리고 중요 키워드를 작성한다. 생각나는 대로 가감 없이 작성하다 보면 중요한 몇 개의 단어가 손에 들어올 것이다.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자신만의 키워드를 추려서 나열한다.


다음으로는 서점을 가거나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을 찾아본다. 자서전으로는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 자서전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 자서전은 '호암자전', 간디 자서전은 '나의 진리실험 이야기' 등이 있다. 최근 자서전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희망', 이재명 자서전 '결국 국민이 합니다' 등이 상위에 검색된다. 자서전 이외에 키워드로 검색하여 책 제목을 확인한다. '감사'라는 키워드를 넣으니 '생에 감사해',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감사는 밥이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등의 책을 볼 수 있다. 시중에 출판된 책을 찾아보면 제목을 작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도 알 수 있다.


요즘 가장 핫한 AI에 물어보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키워드를 넣으면 수십 개의 제목을 제공해 준다. AI가 알려준 대로 사용하지 말고 자기 생각을 첨가하여 제목을 지어보면 더 창의적이고 끌리는 제목이 탄생할 것이다. 필자가 선택한 키워드는 감사, 도전, 선물, 열정, 정의, 사랑, 희망, 향기, 온유, 긍정 등이었다. AI가 알려준 제목은 삶을 빛낸 순간들, 열정의 선물, 나의 여정과 발견, 감사와 도전의 발견, 나의 삶의 여정,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한 나의 이야기, 감사와 도전의 선물, 희망의 씨앗, 향기로운 사랑, 열정의 불꽃, 정의 목소리, 도전의 길, 감사의 빛, 온유의 바람, 긍정의 꽃, 인생이라는 여행, 삶이라는 선물, 감사의 여정 등으로 어떻게 조합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제목을 생산해 냈다. 프롤로그와 자기소개서를 넣고 AI에게 알맞은 책제목을 지어달라고 해도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추려진 몇 개의 제목 중에서 자기 철학과 삶의 태도를 잘 대변하는 제목을 멋지게 만들어보자.

필자가 선택한 제목으로는 '당신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입니다' '향기 나는 인생이라는 선물' '당신이라는 선물'로 압축했다. 그리고 최종 제목으로 '당신은 최고의 선물입니다'를 선정했다. AI의 도움보다는 직관적으로 생각한 제목을 선정하였다.


<대상 독자와 그 이유> 나와 자녀, 하나만, 40~60대 자서전을 쓰고자 하는 사람


글을 쓸 때 이야기하는 대상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대상독자를 정하고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상상하면 원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단 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대상자를 설정하면 글쓰기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필자의 자서전 독자는 가장 첫 번째는 나를 위한 것이고 두 번째는 자녀와 하나만이다.

이번 자서전은 가장 먼저는 내 인생을 회고하는 나를 위한 책이다. 내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가치관과 태도로 살았는지 회고하는 과정이다. 현재를 어떻게 살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지 설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첫 독자는 나다. 다음은 우리 아이들이다. 자녀에게 전할 유산으로 엄마의 삶이 궁금할 때 읽도록 하는 책이다. 가끔 엄마가 궁금할 때가 있다. '엄마는 내 나이 때 무엇을 했지? 엄마는 그 힘든 시기를 어떻게 견뎠을까? 엄마의 삶은 언제부터 변했을까?' 치매 걸린 엄마가 과거 자신의 삶을 말해줄 수 없으니 막연하게 추측할 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가 궁금하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도록 유산으로 남기려 한다. 다음 독자는 하나만 회원이다. 하나만 프로젝트로 함께 쓰는 책이므로 자서전의 첫 독자다. 좋은 성과나 경험도 있고 부끄러운 과거와 내보이고 싶지 않은 과거가 존재하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인생 여정을 하나만 회원들과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훗날 자서전이 책으로 출간된다면 40~60대 자서전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누구든 자서전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인생 중반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노년을 설계할 수 있는 책이기 바란다.


<자기소개서> 가감 없이 솔직하게 작성하는 자서전 속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학교 입학이나 취업하기 위해서 많이 작성한다. 새로운 모임에 갔을 때도 자기소개를 한다. 자기소개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으로 첫인상을 좌우한다. 입학이나 취업을 위해서는 자신이 그 학교나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이며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 내 입장이 아니라 나를 뽑아줄 심사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선택되도록 써야 한다. 보통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와 성장과정을 다루며, 삶의 가치관과 태도, 장점과 단점,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과 성과 등을 기록한다. 면접관은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짧은 시간 안에 선출해야 할 대상자를 파악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핵심 내용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등을 구체적인 결과를 중심으로 작성한다. 단순한 경험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성과와 어떤 방법으로 그 결과를 도출했는지 등을 기술함으로써 문제해결능력과 사고과정을 보여주어 신뢰도를 높인다. 자신이 당신의 기관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귀하의 기관이 나를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는 조금은 자뻑? 한다는 느낌으로 써도 된다. 자기소개서는 겸손하게 쓸 필요가 없으며 최대한 자신에 대해 긍정성과 능력이 부각되도록 성의 있게 작성한다. 다만, 거짓으로 꾸며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출간기획서에 자기소개서는 입학이나 취업할 때처럼 작성해도 되고, 작가가 얼마나 이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지 혹은 독자가 자기소개서를 보고 책을 선택하도록 작성한다. 물론 생각만큼 자기소개서도 쉽지 않다. 다음은 필자의 책 속 자기소개서이다.


<딸아 행복은 여기에 있단다> 2021년 8월에 작성한 자기소개서로 20대 청년이나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 작성한 작가 소개서다. 엄마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도 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어느덧 성인으로 자란 딸과 아들을 둔 엄마다. ‘내 인생 최고의 스펙은 엄마’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십 대에는 청춘의 열정을 품고 백의의 천사를 꿈꾸며 대학병원에서 13년 넘게 간호사로 일했다. 서른 살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부터는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육아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 독서논술 교사로 활동했고, 재택근무나 학교를 선택해 아이들 가까이에서 함께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같이 걷고 뛰며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아이의 마음과 동시에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 마흔다섯에는 두려움과 망설임을 극복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지금은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 지혜를 여러 사람과 나누는 작가로 새로운 도전과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중이다.


<간호사 무드셀라 증후군처럼> 자기소개서인데 간호사나 간호학생이라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간호사 경력을 부각하고 간호사로서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작성했다. 2023년 5월에 출간되었다.

20대에는 대학병원 간호사로서 '참간호'를 실현하겠다는 꿈을 가꾸었다. 30대에는 병원을 떠났다. 병원 대신 아이들 곁에 머물렀다. 육아와 교육에 관심을 갖고 독서와 논술교사로 활동했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여 마음의 눈을 키웠다. 40대에는 간호대학원을 다녔고 다시 간호사를 꿈꾸며 10년 만에 병원으로 돌아갔다. 18여 년간 병원 간호사로 일했고, 학교와 보험회사에서도 일했다. 2021년 <딸아, 행복은 여기에 있단다>를 출간했다. 지금은 일상을 기록하는 작가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다시 읽어보니 독자들이 작가소개서를 보며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꼈을지 의문이 든다.


자서전에 쓰게 될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출판사에 제출하기보다는 내가 나를 나에게 어떻게 소개할지를 놓고 고민했다. 본 자서전의 출간 목적은 어디까지나 첫째 나를 위한 것이고 자녀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꾸밀 필요는 없었다. 가감 없이 인생을 축약한 자기소개서를 쓰기로 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내 자녀에게 나를 소개한다면 무엇이라고 할지 생각하니 편안하고 솔직하게 단번에 작성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서만 보고도 우리 자녀들이 엄마의 전체 인생을 그리도록 썼다. 이 지면에 소개하기에는 낯 뜨거운 점이 있어서 생략하기로 한다.




*어느 블로그에서 가져온 출간기획서입니다. 참고하여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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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무드셀라증후군처럼_간호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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