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백화점 1권》

이책어때12 <천자서평>

by 하민영


꿈값으로 '설렘'을 지불하겠습니다.



꿈을 사고파는 백화점이 있다? 이런 상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신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 값으로 ‘설렘’을 지불한다니 얼마나 창의적인 생각인가.


시간의 신이 세 제자에게 물었다.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떤 시간을 다스리고 싶은지? 첫째는 미래를 둘째는 과거를 다스리겠다고 했다. 셋째 제자는 현재의 시간을 다스리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잠든 시간을 다스리고 싶다고 했다. 의외였다. 그러면 현재 시간은 누구에게 맡겼을까? 현재의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나눠주라고 했다.


내가 꿈을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꿈을 팔까 생각해본다. 책에서는 태평양을 가로진 범고래가 되는 꿈, 절벽을 날아오르는 독수리가 되는 꿈, 부모님으로 일주일간 살아보는 꿈, 우주를 유영하며 지구를 바라보는 꿈,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꿈, 죽은 아이가 부모를 만나고 죽은 할머니가 손자를 찾아가는 꿈, 난임 부부의 세 쌍둥이 태몽, 어린아이와 동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꿈 등이 등장한다. 나라면 무릉도원에서 삶을 일궈가는 꿈을 제작하고 싶다. 누구도 아프지 않고 차별도 고통도 없는 꿈을 만든다면 대박 날 것 같다.

내가 꿈을 산다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찾아가서 둘이서 여행하는 꿈을 사고 싶다. 책에서 손자가 할머니와 커피숍에서 만나 캐러멀 마키아토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아버지가 좋아했던 음식이 뭐였지? 아버지와 여행해 본 적이 있나? 아버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나?’ 아버지에 대해서 떠올려 봐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버지와 단 둘이서만 뭘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에게 살갑지 못했고, 오히려 불만이 많았던 나는 아버지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캐러멜 마키아토를 함께 마시며 “지금 아버지 계신 곳에서는 아프지도 말고, 외롭지도 않기를 바랄게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리라. 어쩌면 아버지가 나에게 “아니다. 나는 100개만큼 행복하고 1개만큼만 아팠는데, 지금은 1개도 안 아프단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평소에 꿈을 자주 꾸지만 나는 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 시험을 치르는데 아는 문제가 하나도 없어서 당황하던 꿈,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엄청 울던 꿈은 깨고나서도 마음이 슬프고 힘이 든다. 작가는 나쁜 꿈에 대해서는 “열심히 산 결과다. 그걸 잘 이겨낸 것이다.”라는 말로 나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것 같다. 돈을 줍는다든지, 맛있는 과일을 먹는다든지, 대통령을 만나는 꿈 등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또 아이들의 태몽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좋은 꿈을 꾸든 그렇지 않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잠든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꿈은 필요한 만큼 꿈꾸고, 중요한 건 현실이라 여기며, 현실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 딱 그 정도 수준에서 꿈꾸고 싶다”는 주인공 페니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리고 꿈 값으로는 ‘설렘’을 지불하고 싶다. 어찌 설렘뿐이겠는가. 해방감, 자신감, 아늑함, 포근함, 안도감, 침착함, 포근함, 느긋함 등도 꿈 값이라면 좋겠다. 또한, 꿈도 꾸지 않는 숙면을 취하고 싶다.


그리고 달러구트의 말처럼 타인의 삶을 꿈꾸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열등감에 시달리거나, 우월감이나 안도감으로 살지 않아야겠다.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한 삶이라면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조건 자신을 믿을 것이고 무의식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방법도 배우리라. 그것을 실행하기 쉽지 않다고 해도 평온함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살지만 과거를 소중히 여기며, 미래를 꿈꾸리라. 현실에서 꿈을 꾸며 또 새로운 꿈을 꾸리라.



《달러구트 꿈백화점 1권

이미예/ 팩토리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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