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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Han Feb 07. 2021

명상이라는 단어를 영 모르겠다

방금도 브런치에 '명상' 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늘 그렇듯 몇 개의 글을 읽어봤지만, 

나는 아직도 명상이 당췌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오늘도 명상을 했지만, 과연 내가 한 게 정말 명상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부터 

호흡수련이니 명상이니 하는 것들을 찾아 보던 내가 기억난다며

희한한 녀석이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의 반응으로 미뤄보아 

내가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지는 적어도 10년은 넘었다.


그리고 사실을 뒷받쳐 줄 친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것이 맞다면) 나는 초등학교 때도 잠들기 직전

항상 명상 비스무리한 걸 하면서 재밌어하고 신기해 했고, 

남들도 이런 경험을 할지 궁금해했었다.


마치 '비문증'이 나에게만 있는, 미생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은 아닐까 생각했던 것 처럼 말이다.


물론 그 이후엔 명상을 한 동안 잊고 살았지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뜬금없이 불었는지, 

벌써 2년째 명상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람이다.


명상을 알아볼 시간이 내 인생에서

결코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연구실에 있는 선생님들을 앉혀놓고 

명상 연구를 같이 하자며 얘기하지만

어떤 선생님이든 항상 멋쩍은 웃음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기 일쑤인데,


나는 그 때마다 '아니 이 좋은 걸 왜..?' 라는 생각과 더불어

'이건 나한테만 좋은 건가 보다..' 하는 생각도 어쩔 수 없이 하곤 한다.


아무래도 나는 좀 심하게 

'명상'이라는 단어에 빠져 있는 것만 같다.


얼마나 빠져 있냐면, 향후 10년동안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3대 키워드에 '명상'을 꼽을 정도로 빠져 있다.


그런데도 나는 정작, 명상이 대체 무엇인지 영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명상' 하면 떠올리는 

일관된 경험이나 행동, 생각들은 있는데,

그것들은 남들도 명상이라고 받아줄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정리를 좀 해 보려고 한다.

한 2년에 걸쳐서, 다른 사람들 것도 열심히 보고, 

내 나름대로 깎고 다듬고 하면서 만든 '명상'이라는 게 뭔지 말이다. 


작은 것부터 틈날 때 마다 써 내려 가면서

적어도 이 세상에 나 같은 답답한 사람 한 명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 사람을 위해 정리해본다는 마음으로

한번 글쓰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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