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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telap 김혜인 Jul 20. 2023

투자 커뮤니티 서비스
2주 만에 반응 오게 만든 썰

부제 : 줄이고 줄이다 죽을 뻔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기획이 어려우신 분’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가 풀어낸 IT 서비스 기획이 궁금한 분’




비싼 것보다는 가성비 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나는 쇼핑할 때면 세상 제일 깐깐한 소비자가 된다.

그래서 과소비할뻔한 고객사를 설득시킨  썰을 풀려고 한다.


투자팔로우 트레이딩 및 커뮤니티 서비스  ‘블루체크’에서 직접 주최하는 실전 투자대회를  알리기 위하여
 광고 제작  요청이 왔다.

                                                                                                        <첫 고객사의 의뢰메시지> 


고객사가  주된  니즈는 3가지였다.   


15초 임팩트 있는 내용

투자대회 주최 홍보내용

웅장하고 고급진 컨셉


우선 영상의 사용용도와 목적에 맞게 컨셉을 잡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딱 맞는 영상 컨셉 찾기


고객사는 초반에 블록퍼스터 영화 예고편과 같은  촬영 퀄리티와 웅장한 느낌의 영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건 나에게는 캐비어로 알탕 끓이는 것처럼  너무나도 아찔한 일이었다. 

1회성 대회를 홍보하는 영상에 영화 예고편 촬영 퀄리티라니…

바로 전화로 해외 출장 중인 고객사를 설득했다.


�담당자님~!  보내주신 레퍼런스 영상처럼 블록퍼스터 영화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예고편 컨셉은 눈에 띄고 임팩트가 있지만 분위기가 다가가기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는 부작용이 있고 1회성 대회 홍보영상에  짧게 사용하기에는 금액이 효율적이지…… (최선을 다해 설득)

그래서 초보도, 쉽게, 부담 없이 참여하는 대회 홍보하는 1회성 영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는데 저희가 더 제작비용이 절감되지만 더 효과적 영상 컨셉을 제안드려도 될까요?


고객사는 바로 수락하였고 전적으로 믿고 맡겨줬다. 너무 뿌듯한 순간… 이 맛에 야근도 버틸 수 있지…



첫 도입부에  여자 신입이 회의 중  생뚱맞게  확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는  컷을 넣어  놀람과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고 주목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대다수가  회의 중 갑자기 누가 환호하며  벌떡 일어나면  ‘로또라도 당첨됐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을 멈추고  바디스토밍(body storming)을 시도해 본다. 정말 의도한 대로 회의 중에  환호하면서 벌떡 일어나 보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수집하여 내가 의도한 효과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채택하면 된다. 

때로는 머리보단 직접 몸으로 움직여 부딪치는 게  명쾌한 정답이 나온다.




두 번째, 짧은 시간 안에  중요한 내용 임팩트 있게 전달하기


짧은 시간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전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1. 우선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

대부분 고객사분들은 많은 내용을 한 영상에 모두 전달하고 싶어 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시청자들에게 많이 전달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정신없이 빠르게 말하는 사람보다 딱딱할 말만 짧게 전달하는 사람의

말이 더 잘 기억난다.


우리에게는 15초밖에 없으니 효과적인 전달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줄이는 게 가장 힘든 작업인 거 같다… 항상 이럴 땐 속으로 ‘이제부터 더  책 많이 읽어야지…’ 생각하곤 한다.

우선 고객사가 전달해 준  내용을 쭉 파악하고 그  내용에서 어떤 것을 집중적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선택하고 최대한 문장을 줄여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서 좋은 피드백이 오면 너무 뿌듯하다.

이번 담당자님은 무뚝뚝하신 성격이셨는데 2번째 칭찬을 받으니 2번째로 야근할 힘이 났다.


하나의 예시를 들자면 고객사께서 전달주신 내용 중 '주식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블루체크 앱을 사용하면 

손쉽게 주식 고수가 될 수 있다’를 한 페이지에 넣고 싶다고 하셨다.


카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려면 단 1초 만에 내용을 파악하게 해야 한다. 

위 문장은 너무 길고,  복잡하게 ‘도’, ‘을’, ‘가’로 문장이 쪼개져 있다.

위 문장을 '초보자도 초고수가 되는 내 손 안의 블루체크’로 수정하였는데

주식을 아예 모르는 사람을 ‘초보자’로, 블루체크 앱이  간편하고 쉽다는 표현을 ‘내 손 안의’로 대체하여

간결화시키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보여 주었다.


 '주식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블루체크 앱을 사용하면 손쉽게 주식 고수가 될 수 있다’ (수정 전)

 '초보자도 초고수가 되는 내 손 안의 블루체크’ (수정 후)


꾸밈과 은유적인 문장, 구구절절 늘어놓는 문장은 있는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피로하고 흥미를 저하한다. 처음부터 한 번에 카피가 나오기는 어렵지만 천천히 줄여나가고 대체해 

나간다면 점점 발전하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카피라이팅은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솔루션은 빠른 화면전환이다.


가만히 있는 나무늘보보다 빠르게 먹잇감을 사냥하는 치타에게 눈이 더 가는 것과 같이 빠른 효과와 전환은 사람들의 눈을 가두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너무 화려하거나 속도가  빠르면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여  자칫 ‘이게 무슨 내용이지?’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내용 전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보다는 

가독성 있는 폰트를 선택하고  번쩍번쩍 화려한 효과보다는 시선의 속도를 고려한 적절한 모션효과를 주어야 한다.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며 적절한 속도와 최적의 디자인을 찾아가는 것도 나름  꿀팁이다.

나는 항상  고객사의 좋은 피드백을 받더라도  시청자의 반응이 궁금해서  댓글을 확인하는데

역시 내가 의도한 대로  눈에 잘 들어오고 이해하기 쉽다는 내용이 많아서 캡처해 놨다. 

이 힘으로 다음 프로젝트도 해내야지!


이처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영상제작 목적, 타깃에 따라 영상컨셉을 맞춰야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아직도 구석에 박혀있는 선물 받은  10만 원대 명품  립스틱보다  내 퍼스널컬러에 딱 맞는 8천 원짜리 립스틱처럼 잘 알아야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는다.


친구야 미안… 당근마켓에 팔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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