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아랍 전통 낙타 요리

웹 소설 같은 논픽션 에세이 _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국

by 김성원

‘라파’ 기지에서 준비한 임시 막사에서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호주때부터의 옛날 이야기로 밤을 새웠다. 이곳 ‘라파’에서 이라크 국경까지 불과 20여 킬로미터라는 이야기를 득고 내가 전쟁터에 있다는 실감을 느낄 수 있었고 제발 빨리 돌아오라는 지시를 받기를 소원했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독일이 통일을 하였고 부시 대통령은 200,000에 달하는 방위군에게 소집명령을 내렸다.


60일을 기준으로 잡았었던 물자의 양도 180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할지 가늠이 안되는 이야기들이 난무하였다. 신선식품에 대한 보관 시설 필요로 일부 식품들과 수송용 트럭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도움을 받았고 전략 무기에 필요한 연료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 더불어 다국적군의 형성으로 더 많은 물자 유입이 불가피 해져 물류 계획과 실행에 고민이 더해갈때쯤 Game room 헤드의 복귀 지시가 내려졌다. 쿠웨이트 친구는 어쩔 수 없이 계속 남아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나의 복귀 사실을 알리자 친구는 아랍식 전통 손님 접대를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하여 휴일날 경호팀 6명과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멀리 불빛이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가 우리의 목적지였다. 대형 천막이 네개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 아랍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나이 많은 사람이 우리들 앞으로 와 아랍어로 인사를 하였고 친구와는 양볼에 입맞춤을 하는 아랍식 인사를 하며 꽤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이 노인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살고있는 친구의 친척으로 서로의 가족에 대한 안부를 묻는 대화며 인사였다고 한다. 친구와 나와 경호 대장인 육군 레이저스 부대 소속 중위는 노인과 함께 한 텐트 안으로 안내 되었고 그 텐트 앞에는 야자잎이 수붓히 쌓여 있었고 연기와 김이 나오면서 묘한 음식 냄새를 풍기었다. 텐트 안으로 들어가자 서너명의 남자들이 서 있었고 노인과 함께 착석하자 차와 함께 이름모를 과일들을 우리들 앞에 갖다 주었다. 노인은 많은 말을 하였는데 친구의 통역으로는 본인의 가문 이야기와 손님으로 초대에 응해준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우리들 각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 한다는 말이라고 하였다.


얼마 후 한 남자가 들어와 말을 전하자 노인은 손짓으로 들어 오라는 것 같았다.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찐 것인지 삶은 것인지 모를 동물 한마리가 통째로 밥위에 올려진 채 우리 앞에 놓였고 뒤이어 몇 종류의 반찬 같은 것들이 들어와 잔칫상 같은 것이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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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conomictimes.indiatimes.com/magazines/panache/the-legendary-technique-of-making-worlds-largest-dish-camel-turducken/articleshow/58435868.cms

음식에 대한 친구의 설명으로는 낙타를 잡고 그 배 속안에 양을 넣어 모래 구덩이 안에서 장시간 열로 익힌 것이라 하였다.



텐트앞 야자잎 밑에에 연기와 김이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 이 음식이었다. 음식이 들어오고 노인이 양고기 일부와 밥을 섞어 우리들 입 안에 넣어주었다. 그동안 출장 전 사전 교육을 대신하는 출장 국가에 대한 문화를 수없이 접하여 왔지만 알바의 전통 처음 접대문화는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먼저 받아 먹었고 중위도 약간 멈칫 거리다 받아 먹었다. 밥에는 계피향이 나는 향신료 맛이 강하였었고 양고기는 별도의 아무런 양념이 안된것 같은 고기 그 자체의 풍미였다. 초대만 아니라면 내 입에는 그 한입으로 식사를 마쳤을것 같다.


문제는 맛을 떠나 그 다음이었다.

양은 머리채로 올려져 있었는데 노인은 머리 부분에서 무언갈 찾더니 소량의 밥과 함께 또다시 내게 권한것이 양의 눈알이었다. 눈이 두개밖에 없어 최고의 주빈에게 주는 풍습이라고 하니 안 먹을수도 없었고 씹을 용기가 안나 그냥 대충 입안에서 굴리다 삼켜 버렸다. 나머지 하나는 내 친구에게 넣어 주었는데 친구는 정말 맛있게 오래 동안 그 맛을 즐기는듯 하였다.


아랍 사람들에게 낙타란 동물은 마치 조선시대의 소와 같은 존재이다.

이동 수단이요 수송 수단 이었던 것인 만큼 소중한 재산이었다. 그런 낙타를 잡아 대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알코올이 없이 양념이 미비한 육류를 먹는다는것이 정말 힘들었다. 원래는 장시간의 식사 시간을 가지며 대화를 하는것이 풍습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느 정도 식사 시간을 가진 후 기지로 복귀하면서 실로 경험하기 힘든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것에 대해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진심으로 전했다.


직선으로 달리는 고속도로 전면 깜깜한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호주에서 보았었던 사막의 별들이 생각났다. 몇달 후 그 하늘은 섬광탄과 화염으로 뒤덮힐 거라는걸 지구상에 몇명이나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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