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1993년 월드트레이더 폭탄 테러

웹 소설 같은 논픽션 에세이 _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국

by 김성원

뉴욕에는 CIA 지부 사무실들이 많았다. 그 중 한곳은 맨하탄의 남쪽에 위치한 뉴욕 랜드마크이자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쌍둥이 빌딩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안에 있었다.


찬바람이 가시지 않았던 1993년초에 월드 트레이더 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였다.

클린턴 행정부의 첫 테러이자 미국 본토에서 그것도 미국을 대표하는 건물에서 폭탄이 터졌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였다. 우리 부서도 난리가 났지만 국내 담당을 맞고 있던 부서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 였을 것이다. 국내 문제 발생시 FBI 관할이지만 테러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CIA도 함께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미국 내에도 과격분자 등 주목하고 있는 단체들이 있지만 이번 폭탄테러는 국내가 아닌 이슬람과 관련이 있다는 첩보를 폭탄이 터진 후에야 알게된 것이다. 나의 연인 A의 사무실은 폭탄이 터진 건물 옆 건물로 A가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었는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림과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고 하였다. 창문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1층에 도착하여 본 광경은 처참했다고 하였다. 연기와 함께 건물을 탈출 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출동한 소방관들과 경찰들에 의해 두 건물과 인근 건물들의 사람들을 대피 시키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이 폭발로 인하여 건물 지하로 연결되어있는 지하철 노선의 천장이 무너져 내릴 만큼의 강한 폭탄이었고 사상자도 많이 발생 하였다.


미국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찰국가의 앞마당에서 상징적인 건물이 폭탄 테러를 당했고 내부적인 관점에서는 뉴욕 소재 테러 가능성 목표물로 지목된 조지워싱톤 브릿지와 UN빌딩과 함께 포함된 건물로 일반 대중에 대한 주차 불허 또는 출입 차량에 대한 선별 차량검색 등을 주장하여 왔지만 관계 당국들은 모두 무시하여 왔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 치료제와 법령은 병과 신종범죄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결국 2년 후 주 테러 용의자들을 파키스탄과 요르단에서 각각 검거는 하였으나 정작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은 FBI가 일차 조사 후 훈방하였고 그는 이라크로 도주하였다.


이를 계기로 CIA 내 대테러 관련 부서가 생겨 해외로 부터 의심되는 테러에 대한 첩보 수집을 담당하였다. 이 부서가 생긴 후 얼마 지나지 않았던 1993년 4월 부시 전 대통령은 걸프전 승전 기념으로 쿠웨이트를 방문하여 다국적군의 노고를 치하할 계획이었다. 재임 시절 승리를 이끈 전쟁으로 본인 입장에서는 기념할 만한 업적이었겠으나 이라크 입장에서는 패전을 안겨준 적의 수장이 오는 것으로 치욕적인 일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이라크는 차량 폭탄을 이용한 암살 계획을 세웠고 실행하기 전 CIA 현지 정보원들에 의해 계획이 발각되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폭탄을 실은 SUV가 이라크로 부터 쿠웨이트 국경을 넘는 모든 증거 확인 후 ‘토마호크’ 미사일로 지상 건물을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폭발되는 ‘Bunker Buster’ 미사일로는 지하 시설을 포함 이라크 정보부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당초 공격일이 이슬람의 안식일이었고 이슬람 전체의 반발을 의식하여 그 다음날 공격을 감행하였다. 당시 미국은 일요일이었고 나는 비번이라 참석은 못하였으나 우리 사무실 근무자들은 영상을 통해 두번의 폭파 장면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았다고 하였다. 비록 몇명의 민간인 사망자와 몇채의 민가 건물 파괴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 할 만큼 그 정확성과 효율성에 세계가 다시한번 놀랐을 것이며 미국의 정보력과 함께 위신을 세운 사건 이었다.


하지만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처럼 이 후 미국은 정규전이 아닌 비 정규전을 수행하여만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월남전때와 같이 북베트남 군과 베트콩처럼 적인지 민간인지 구분할 수 없는 혼돈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란 이라크 전쟁때에는 이라크를 지원했었던 미국이 걸프전쟁과 함께 CIA내 이라크 부서를 별도로 둘만큼 골치 아픈, 항상 예의 주시해야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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