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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Oct 27. 2024

[일본 음식] 오차즈케

2011년 도쿄 방문했던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번 글은 그때 경험과 음식 이야기이다.




내가 일본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11년이다.

회사 출장으로 동경을 방문했다. 일본 내 영업 상황과 신규 사업 진행 현황 협의를 위한 방문이었다.


출장 기간 동안 지사장의 대접과 파트너 및 고객사와의 만찬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나지 않는다. 단지 그때 그 상황만이 어렴풋할 뿐이다. 일본 출장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 파트너사의 료테이(Ryotei) 초대였다. 그날 먹었던 음식은 생각나지 않는다. 조그마한 접시에 작게 작게 여러 종류가 나왔다.


그리고 작은 잔에 사케(SAKE)를 마신 기억... 당시 코스 요리 보다 사케(SAKE)가 더 인상적이었다.

달콤함과 청량함 그리고 깊은 잔 맛이 일품이었다. 수출이 되지 않는 사케(SAKE)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2011년 난 처음 사케(SAKE)에 입문하게 되었고, 이후 개인적으로 즐기는 주류 중 하나가 되었다.


나는 긴급한 해외 출장은 드물다. 내가 긴급히 갈 때는 사업상 중요한 이슈 발생하는 경우이다. 대부분은 정기 미팅 및 프로젝트 협의 등이다. 그래서 해외 출장 주제에 따라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도 많다.


처음 일본 출장이며, 고객과 파트너를 일본 현지에서 만나는 일정으로 오전 또는 오후에 회의, 저녁 만찬으로 계획되었다. 통역이 있는 회의는 집중이 필요하며, 회의 시간이 2배 이상 길어진다. 신기한 것은 하루 이상 있으면,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 느낌은 알게 된다. 덕분에 회의 시간이 조금은 수월해진다. 이런 분위기에서 저녁 만찬은 좀 더 편해진다. 비즈니스라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라 만나야 한다.


출장 일정에 지친 나는 개인적인 시간을 잠시 가졌다. 금요일 귀국을 일요일 오후로 변경하고 숙소를 회사 지정 숙소에서 나와서 비즈니스호텔로 옮기고 개인 여가를 즐겼다. 1박 2일의 도쿄 여행이었다.

2011년 촬영한 동경 모습


도쿄 타워, 모리 미술관, 롯폰기 등을 지하철을 이용하여 다녔다.

당시 여정에서 불편한 것은 지하철 환승 부분이었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시의 깨끗함 살 떨게 했던 것은 택시비였다. 당시만 해도 한국보다 비싼 물가와 환율 차로 편하게 여행 경비 지출이 신경 쓰였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것은 거리에 즐비한 조그마한 식당이었다.


당시 나도 롯폰기를 구경하고 숙솔 돌아가는 길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일본 말을 할 수 없어, 호텔 밖에서 식사가 어려웠는 데 이곳 식당은 메뉴가 단촐해서 들어갔다.

오차즈케(お茶漬け)


2011년 당시만 해도 한국어 서비스를 하는 곳이 드물었다. 나는 식당에 들어가 메뉴의 대표 음식을 주문했다. 단촐한 식당 메뉴를 보며 일본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을 먹었을 때 첫 느낌은 엇!! 

한국에서 먹던 보리굴비 녹차밥이 떠올랐다.


오차즈케(お茶漬け)

녹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에 씹을수록 고소한 쌀밥, 미역과 조개가 간과 식감을 더해 주고 있었다. 

간단히 먹는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동경 시내를 거닐다 보면,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일본식 패스트푸드 식당이 많다.


일본식 패트스푸드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면

오차즈케

에도시대 다도 문화 영향으로 발전한 것으로 아침, 점심을 간단히 때우는 음식이었다.


돈부리(どんぶり) 

역시 에도시대 18세기 중반 겐동야라는 간이음식점에서 생겨났고 서민들과 노동자를 위한 음식이었다.


오차즈케와 돈부리의 기원을 에도시대 이전부터라는 내용도 있다. 현재의 모습을 기준으로 에도시대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2011년 첫 일본 출장과 여행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경험했다. 어떤 경험은 기억으로 어떤 경험은 추억으로 어떤 경험은 느낌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경험이 글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은 내 안에 기록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나에게 2011년 오차즈케는 인상적이었다.

료테이 만찬 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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