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원 Jun 01. 2024

[중국 맛집_ 상하이] 동북 음식

동북인

식    당    명 :  동북인

먹었던 음식  :  꿔바로우, 양꼬치, 볶음 땅콩, 하얼빈 맥주

위          치  :  https://maps.app.goo.gl/zKwF46M6981nCRET8


[5점 만점]

지역성 : 4  /  재방문 :  5 /  동행 : 4 / 시설 : 3




식당 위치를 구글 지도 기준으로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어와 해당 지역 지리를 모르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구글 지도에 중국 정보가 부족하다.

짐작은 간다. 중국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이폰 사진 GPS 정보를 기준으로

구글 지도 URL을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베이징을 주로 방문하다가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베이징은 조금 묵직하고, 답답한 느낌으로

베이징에서는 행동도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상하이는  자유로웠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익숙한 도시 느낌이었다.

여러 나라를 다니는 동안

나에게 익숙함을 준 도시는

도쿄, 오사카,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였다.

도시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문화공간적 특성을

이 도시들은 갖고 있다.

그래서 이방인들에게 그렇게 낯설지 않은 듯하다.


도시의 문화 공간적 특성을 학술적인 정의가 아닌

나만 정의로 나열해 보면 4가지 정도이다.

1. 이동이 편리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2. 편의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3. 소통에 큰 불편이 없어야 한다.

4. 치안 걱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


상하이 동북인 음식점을 방문은 2018년 6월이었다.

상당히 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땀에 적은 내 모습

당시 상하이 방문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사전 조사로

MWC Shanghai 전시 참관차 출장을 갔다.


전시 시작 일보다 일찍 도착한 나는 언제나 그랬듯

상하이 주요 문화 공간을 찾았다.

그리고

방문한 곳이 COLUMBIA CIRCLE 上生新所 였다.

콜롬비아 서클이 문화공간으로 의미를 더하는 것은

20세기 상하이 건축의 다양성과

역사적 건물과 현대 중국 건물을 볼 수 있으며,

공간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현재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있는

시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당시 상하이 물가 보다 좀 비싼 가격이었지만...

콜롬비아 서클에서 접한 커피는

그동안 내가 중국에서 접한

그 어느 커피 보다

풍미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콜롬비아 서클

상하이 도시 정취를 느끼며

저녁이 어둑해지는 길을 거닐었다.

얼마나 걸었을 까?

식당 간판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동북인"

배가 고픈 것도 있었지만,

동북인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중국에서 동북이라면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을 말한다.

상하이에서 접하게 되는 동북 음식은

서울에 있는 전라도 음식점이라고 표현해야 할 듯....

식당 문 앞 이미지

음식점으로 들어서자

이곳에 현지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가족 단체 손님과, 친구들과 술 한잔 하는 사람들

그 속에 낯선 이방인 우리 팀이 들어갔다.

홀을 담당하는 아주머니는 익숙하게

우리에게 중국어를 말을 했고,

우리는 중국어를 할 수 없음을 표현하였다

그는 즉시 메뉴판을 주고는 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러 가버렸다.


구글 이미지 번역기로 메뉴판을 보면서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꿔바로우, 부추 만두, 양꼬치

그리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요리 2개를 주문했였다.

주문 후 잠시 후 볶음 땅콩이 나왔다.

마치 애피타이저 같은 느낌이었다.


음식을 시킨 후

나는 목이 말라 물을 요청했다.

물을 한잔 마신 후 음식이 나오면

하얼빈 맥주를 주문하려고 했다.

한국에서 칭다오는 자주 마셨는 데

하얼빈 맥주는 마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머릿속에 담아 두고 있었다.


테이블에서 손을 들자

홀 담당 아주머니가 왔다.

나는 마시는 시늉을 하면서

"Water Please"를 말했다.

아주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알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잠시 후....

맥주 2병을 테이블 위에 갖다 주셨다.

그것도 칭다오로....

나와 일행은 한참을 웃었다.

나의 마시는 시늉이 그녀에게

맥주 주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칭다오지만, 갈증 해소를 위해 한 병을 마셨다.

냉장이 되지 않은 맥주라,

아쉬움은 있었지만, 갈증은 해소할 수 있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나는 메뉴판을 가리키며

칭다오를 하얼빈으로 바꿔 달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그녀는 하얼빈 맥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가버렸다.


순간적으로

외국인이라고 상술을 부리나?

아님 정말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는 걸까?

의심하였지만....

우리 일행은

웃으며 맥주 3병을 모두 마시게 되었다.

덕분에 나와 동료는 이른 저녁에

맥주 3병을 음식과 함께 먹으니,

포만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음식 이름을 알지 못해 기재하지 못하고,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 담지 못했지만

아래의 이미지가 그날 우리 일행이 먹었던 음식이다.

꿔바로우


동북 음식들은 대부분 나 개인적으로 편안했다.

아주 맛있는 것도 아니고,

이색적인 것도 아니고,

낯선 기대감도 많이 선사하지 않았다.

즐기기에 딱 좋은 음식이었다.


MWC 2018 전시 관람 전날

그렇게 배가 터질 만큼 먹고

30분을 걸어 숙소로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전 07화 [중국 맛집_ 항조우] 용봉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