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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것 아닌 의학용어 Aug 24. 2022

고질적인 목과 어깨의 통증, 어깨올림근을 내려보자

의학용어, 목, 근육, 통증, 견갑거근

컴퓨터를 많이 쓰는 분이라면, 오른쪽 어깨 안쪽부터 목 뒤쪽까지 통증을 자주 느끼실 거예요. 이는 견갑거근(levator scapulae)이라는 근육의 문제일지 모릅니다.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아래 사진과 같은 부위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1. 올리다 - levator


견갑거근(levator scapulae)이란 이름은, 라틴어의 '올리다'란 뜻의 'levate'와 어깨뼈 'scapul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글 용어로는 '어깨올림근'이라고 해요.

'올리다'는 뜻의 라틴어 levator는 엘리베이터(elevator)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Dua Lipa의 노래 'Levitating'도, 역시 '공중으로 몸이나 물건이 올라가는 것'을 의미(공중 부양)해요. 모두 올리다는 뜻의 라틴어 levate에서 유래한 단어들이죠.


2. 어깨뼈 - scapula


견갑거근(levator scapulae)이 올리는(levator) 것은  바로 어깨뼈입니다. 어깨뼈는 영어로 'shoulder blade'라고 하고, 의학용어로는 'scapula'라고 합니다. 복수형은 e를 뒤에 붙여서 scapulae라고도 하고, 그냥 s를 붙여서 scapulas라고도 합니다. 형용사형으로 쓸 때는, r을 뒤에 붙여서 scapular라고  합니다.  가톨릭에서 수사들이 어깨에 걸치는 옷, 혹은 헝겊으로 만든 목걸이를 scapular라고 하는데요, 이 경우는 명사이며, r이 뒤에 꼭 붙습니다. 이 목걸이 스캐퓰라(scapular)는 '아이작의 번제'라는 유명한 게임에서 아이템으로도 나옵니다.



자!! 합쳐서~

이 두 단어 levate와 scapula를 합쳐서 '어깨뼈를 올리는 근육', 견겁거근(levator scapulae) 되었습니다. 이 근육은, 어깨뼈의 안쪽 위쪽 모서리에서 시작해서 목뼈(경추 1-4번)에 가서 부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견갑거근이 긴장을 하면 뒷목이 한쪽으로 자주 당기는 느낌이 들거나, 어깨가 한쪽으로 올라가서 근육이 짧아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견갑거근의 통증에서 해방~!


견갑거근은  매우 작은 근육인데, 현대인들에게 특히  혹사 당하는 근육이에요. 지금 핸드폰을 들고 이 글을 보시거나, 마우스로 스크롤을 내리면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바로 견갑거근이 일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하나님이 사람을 설계할 때는 이 근육을 쓸 일이 그리 많다고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견갑거근은 작고 약하죠. 반면에, 지난 시간에 배우 삼각근(deltoid)은 크고 강하게 만들었어요. 우리가 타잔처럼 덩굴을 타지도 않고, 창이나 돌을 던질 일도 없는데 말이에요. 한참 전에... 아마 3천 년 전쯤엔 견갑거근(levator scapulae)을 쓸 일은 별로 없었을 테고, 삼각근(deltoid)을 쓸 일은 매우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근육은 작은데, 특히 혹사당하고 있으니, 잘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안 써야죠. 핸드폰을 내려놓으시고, 컴퓨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마우스를 사용하거나, 타이프를 할 때 의도적으로 어깨의 힘을 빼고 축 늘어뜨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정교한 작업을 하다 보면 저절로 어깨뼈가 올라가게(흠.. levator scapulae)되고, 이 작고 연약한 견갑거근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지금 바로 마우스를 손에 쥔 채로, 그대로 어깨를 아래로 내려보세요.
툭, 힘을 빼고 떨어뜨린다는 느낌으로 말이예요.
아마 꽤 내려갈걸요?
그 만큼 견갑거근(levator scapulae)이 수축되고, 긴장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컴퓨터 업무를 장시간 해야 한다면, 한 시간마다 견갑거근(levator scapulae)의 스트레칭을  시도해 보세요. 아래 그림처럼 아픈 쪽의 손으로 의자의 반대쪽 뒷부분을 잡고, 반대 방향으로 목을 늘려주시면 됩니다. 양쪽 모두를 해주세요. 이 때 목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면 안되며, 어께까지 늘어나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두번째, 스트레칭 방법은 아픈 쪽의 어께를 등을 긁듯 뒤로 올린 후,  고개를 반대쪽으로 스트레칭 시켜 줍니다. 이렇게 하면, 견갑골이 회전하면서 견갑거근의 부착부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견갑거근을 확실히 늘려줄 수 있는 방법이예요.  아래 그림에서는 왼쪽의 목과 어깨가 아픈 경우의 스트레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목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어께 쪽으로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도록 해주세요.


한번에 10초씩, 번갈아 양쪽 모두 두가지 스트레칭을 해주시면 됩니다.



주의
이 근육 이름은 꼭 복수 형태로 scapulae라고 써요. 사실 짝으로 두 개가 있기는 한데, 두 개가 있는 다른 근육은 단수로 쓰거든요? 그런데, 이 근육만은 꼭 복수로 사용해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해요. e를 빼고 levator scapula라고 쓰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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