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근의 바로 아래에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회전근개(rotator cuff)라는 근육그룹이 있습니다.
회전근개(rotator cuff)에서 'rotator'는 어깨를 다양한 방향으로 돌린다는 뜻입니다.
'cuff'는 감싸고 있는 소매, 덮개란 뜻이에요. 그래서, 수갑은 영어로 handcuffs라고 합니다.
회전근개는 하나의 근육이 아니고 4개의 근육을 말합니다. 여러 개의 근육이 합쳐서 하나의 cuff를 만드므로, 근육은 여러 개라도 rotator cuff라고 하고, 복수형으로 rotator cuffs라고 쓰지 않습니다. 반대로, 수갑 handcuffs는 두 개가 한조이므로 복수형으로 사용합니다.
회전근개는 4개의 근육들인데, 이 근육들은 모두 날개뼈라고도 하는 어깨뼈, scapular에 붙어 있습니다. 먼저 어깨뼈를 살펴보고, 어깨뼈를 중심으로 4가지 근육을 하나하나 알아보지요.
요즘 시상식에서 연인들을 보면, 등 파인 드레스를 많이 입는데요? 등이 평평해서 특별해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그곳에는 날개뼈가 있습니다. 좌우에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양으로 도드라진 이 뼈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생겼답니다. 날개뼈, 혹은 견갑골은 의학용어로 scapula라고 합니다. "Scapula"는 원래 "어깨"를 의미하는 라틴어 "scapulae"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날개뼈의 넓고 평평한 모양을 나타내기 위해 역사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용어는 일상어에서 "어깨뼈"와 동의어로 사용됩니다. 가톨릭 전통에서의 신부님들이 어깨에 걸치는 복식도 scapula라고 하고, 종교적 이미지나 글귀가 장식된 천 조각으로, 신자들이 성사(사람들이 받는 신비한 은혜)로 착용하는 목걸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날개뼈 혹은 견갑골(scapular)은 우리가 앞서 배운 상완골(humerus)과 쇄골(clavicle)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회전근개를 비롯한 견갑골(scapula)에는 많은 근육들이 붙어서, 팔뼈(humerus)가 몸통에 잘 붙어있도록 합니다. 견갑골 자체는 직접적으로 몸통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여러 근육에 의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에 떠있는 모양이기 때문에, floating bone으로 불립니다. 평평한 직각 삼각형 모양의 견갑골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극돌기(Scapula spine): 뼈의 등 쪽을 가로지르는 돌출된 가장자리입니다. 위아래로 움푹 파인 오목(fossa)이 있습니다.
아크로미온(Acromion): 뼈의 가장자리에서 옆으로 튀어나와 어깨의 가장 높은 부분을 형성합니다.
오두돌기 혹은 부리돌기(Coracoid Process): 날개뼈의 상단 전방 부분의 좌측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후크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접시 오목(Glenoid Fossa): 어깨 관절을 형성하는 날개뼈와 상완골이 접하는 오목한 접시 같은 부위입니다.
회전근개를 이루는 4개의 근육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SITS 근육이라고도 부릅니다.
극상근(supra· spina· tus)
극하근(infra· spina· tus)
소원근(teres minor)
견갑하근(sub· scapularis)
어깨를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각각의 근육들이 하는 일이 모두 다릅니다. 어깨뼈의 부착부위에 따라 이름과 역할이 달라집니다.
가장 많이 통증을 일으키는 극상근은 삼각근의 중앙 부분 바로 아래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작점은 날개뼈의 튀어나온 돌기(spine) 위쪽입니다. 마치 공룡(spinosaurus)의 등뼈처럼 가로로 튀어나온 그 부분입니다. 잘 기억이 안 나시면 앞서 공부한 뼈 부분을 꼭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름이 극상근(supra· spina· tus)입니다. 돌기 위에 있다는 뜻이죠. 여기서 시작해서 상완골의 외측에 가서 붙습니다. 그래서, 팔을 외전, 옆으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극상근이 있으면 극하근(infra· spina· tus)도 있겠지요? 튀어나온 극(spine)의 아래쪽에 있다는 뜻입니다. 어깨뼈 뒤쪽에서 상완골의 뒷부분에 가서 붙습니다. 위의 왼쪽 그램에서 중간, 극상근 아래 소원근 위쪽에 있는 근육입니다. "소원근"은 영어로 "Teres Minor"이며, 이 근육은 어깨의 후면, 즉 견갑골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Teres"는 라틴어로 "원형의" 또는 "원통형의"를 의미하며, 이는 타원형 모양의 근육을 표현합니다. "Minor"는 "작은"이라는 뜻으로, 동일한 영역에 위치한 대원근(Teres Major)과 비교할 때 이 근육이 더 작다는 점을 묘사합니다. 대원근은 회전근개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소원근은 어깨뼈 외측에서 기시하여 상완골의 뒤쪽(greater tuberosity)에 붙습니다.
위 그림은 사람을 위에서 본 그림입니다. 3번은 머리 정수리 부위고, 뾰족한 부분은 코예요. 여기서 2번은 어깨뼈 1번은 상완골을 위에서 본모습입니다. 간략하게 표현하면 극하근과 소원근은 모두 아래 그림의 a와 같은 형태로 붙어 있습니다. a의 근육이 수축하면 어깨뼈를 중심으로 1번 상환골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시킵니다. 이를 외회전(external rotation)이라고 합니다. 극하근과 소원근은 주로 외회전을 일으킵니다. 소원근은 어깨를 내전(adduction), 즉 몸통 쪽으로 붙이는데도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내회전을 시키려면 b에 위치한 근육이 수축하면 되겠지요. 이 근육은 어깨뼈와 몸통(흉강) 사이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어깨뼈(scapular) 아래 있다'라는 의미로 견갑하근(sub· scapularis)라고 부릅니다. 어깨뼈 아래 숨어 있어서 앞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그냥 보이지는 않습니다. 위에 그림에서 b에 해당하는 견갑하근의 시작점은 어깨뼈의 안쪽이고, 끝나는 점은 상완골의 앞쪽 부분(lessor tuberosity)입니다. 이 근육이 짧아지면 1번의 상완골을 시계방향으로 돌리게 됩니다. 그 결과, 아래 오른쪽 그림처럼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견갑하근은 갈비뼈와 어깨뼈 사이에 있어서 손으로 만지기 힘듭니다.
회전근개파열 중 가장 많이 흔한 손상 근육은 극상근이고, 그다음은 견갑하근, 그리고 극하근입니다. 위치와 동작(action), 그리고 병리까지 이해하시면 뒤에 어깨 질환과 정형외과검사들을 이해하시기 쉬울 거예요. 아래 동영상 강의를 참고하시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