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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Sep 11. 2023

내가 만약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더라면

요즘 들어 자주 하는 생각이 있다. 


'내가 만약 의사가 아니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더라면,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더라면...

지금처럼 이렇게 어머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었을까? 


아마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마음은 있어도 현실인 상황이 뒷받침되어주지 않았을 테니까...선뜻 적극적으로 나서 돕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의사라는 사실이 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에서, 나의 의술로, 마음껏 어머님들을 치료해 드릴 수 있으니까. 무릎이 아픈 어머님들께는 무릎 수술을. 어깨 통증이 심한 어머님들께는 어깨 수술을. 허리가 아픈 어머님들께는 신경외과 선생님들과의 협진을 통해 허리 수술을 해드릴 수 있다. 이건 내가 전적으로 의사라서, 의술을 지니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던가.


의사가 되는 길은 지난하고, 괴로웠고, 힘들었지만...이렇게 어머님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지원을 해드릴 수 있으니 그때 그렇게 고생했던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수면 욕구를 억누르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 욕망마저 극도로 제한하면서 공부를 해 왔던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언젠가 이렇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는 날이 찾아 올지 아닌지······. 그런데 이렇게 마냥이쁜우리맘을 통해 어머님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사력을 다해서 어머님들을 돕고 싶다. 고생 끝에 얻게 된, 그리고 연마한 나의 의술을 어머님들을 위해서 발휘하고 싶다. 그래서 어머님들이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다시 웃으실 수만 있다면 난 그걸로도 충분하다. 다른 보상은 전혀 필요 없다. 이 생각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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