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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Sep 11. 2023

여름이 물러가고 다가온 가을이라서

여름의 기세는 약해지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난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 해마다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바로 나다. 예전에는 가을이 참 길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짧아졌는지. 가을만의 정취를 눈에 담고 즐길 새도 없이 금세 겨울이 찾아온다. 시리고 혹독한 겨울 말이다. 


짧아서 더 소중한 가을. 이번 가을에는 '추수'가 기다리고 있다. 요즘 만나는 어머님들은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추수 걱정만 하신다. 불편한 무릎과 다리로 도대체 어떻게 추수를 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나신다고 계속 걱정하시는 모습을 봤다. 가을철, 어머님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추수를 의사 아들인 나도 기꺼이 도와드리고자 한다. 


아직 프로처럼 완벽한 실력은 아니지만, 그간 많은 어머님들의 농번기 일손을 도우면서 대략적인 방법을 익혀왔다. 또 틈틈이 내가 관련 영상을 보고, 책을 보며 공부하기도 했다. 물론, 실전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진료실을 비울 수는 없으니, 시간이 나는 대로 계속해서 관련 자료를 보며 나름대로 추수 대비를 마쳤다. 


이젠 실전에 돌입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은 여름의 기운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지만, 이제 일주일만 더 흐르면 완연한 가을이 도래할 것이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가을'. 그럼 곧 추수가 시작될 것이다. 결전의 날을 위해서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하여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이윽고 눈앞에 닥칠 가장 중요한 순간, 나는 반드시 내게 주어진 몫을 다하리라.


문제없이 깔끔하게 가을걷이에 성공하여,

어머님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드리고, 

또 생계에도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결전의 그날을 위해, 

나의 퇴근 시간은 오늘도 늦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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