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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Oct 05. 2023

신비로운 순간들

살다 보면 신비로운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저 손을 마주 잡았을 뿐인데도 나의 진심이 손을 타고 흘러 어머님께 전해지는 그런 순간 말이다. 마냥이쁜우리맘을 시작한 이후로, 나는 새로운 어머님들과의 첫 만남을 가질 때마다 이렇게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손을 잡는 것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나의 진심. 어머님들은 그저 손만 잡았을 뿐인데, 마치 전지전능한 신처럼 나의 진심을, 마음을 알아차려 주신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의사 아들의 진심을 알아주시는 어머님들 덕분에 나의 효도 프로젝트는 그 어떤 장애물에도 부딪히지 않고 순항할 수 있다. 어머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지 않았더라면 나의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무탈하게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의사 아들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묻고, 따지지도 않고 따라주시는 어머님들 덕택에 나는 어머님들의 무릎만 고쳐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어루만져 드리고, 또 영원토록 잊지 못할 가슴 설레는 추억까지 선물해 드릴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묻는다. 마냥이쁜우리맘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그럼 나는 이렇게 답한다. 어머님들 덕분이라고. 이 프로젝트는 어머님들을 위해 시작해서 어머님들 덕분에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내가 그렇게 답하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구태여 더 부연 설명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니까. 나만 절실히 느끼고 있어도 그걸로 흘러넘치니까. 


마냥이쁜우리맘은 '어머님'들께서

나의 진심을 알아주시고 받아주셨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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