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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김장 시즌

by 도시 닥터 양혁재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 시즌이 돌아왔다. 작년에 어머님들을 도와 정말 열심히 김장에 임했었는데...올해도 다시 김장 시즌이 찾아왔다. 김장만큼 중노동이 또 어디 있을까. 배추를 뽑고, 다듬고, 절이고, 양념을 묻히고, 통에 담고...정말 손이 많이 가는 늦가을 큰 행사인 김장. 내가 돕지 않으면, 어머님들이 힘드실게 뻔하니 이번에도 아들인 내가 나섰다.


양이 많아 어머님이 손도 못 대고 있던 밭으로 달려가 배추 수확부터 시작했다. 어머님께서 얼마나 농사를 잘 지으셨는지 벌써부터 속이 꽉 들어차 있었다. 벌레 먹은 것도 별로 없는 깨끗한 배추를 일일이 뽑아서 가지런히 정리했다. 성연 씨도 힘을 보탰다. 나 혼자 모두 하기에는 벅찬 양. 성연 씨는 머리를 질끈 묵고, 환복까지 하며 기꺼이 손을 보태주었다. 얼마나 고마운지. 성연 씨가 열정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김장용 배추 수확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끝났다. 어머님은 아들과 딸이 당신의 일을 거들어 줬다며, 덕분에 김장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마당 한가득 가지런히 놓인 배추를 보며 좋아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나 역시 모든 피로를 떨쳐내고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김장은 지금부터 시작 아니겠는가. 수확한 배추를 깨끗한 물에 잘 씻어서 절여야 하고, 또 갖은 재료들을 넣어 양념을 발라 배추를 버무리기까지 해야 되니...앞으로 갈 길이 구만 리다. 나 역시 베테랑이 아니기에 완벽할 순 없겠지만, 그동안 우리맘 어머님들께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을 활용해서 손을 보탤 것이다. 이번 김장만큼은 어머님들이 수월하게 끝내실 수 있도록 말이다. 의사 아들에 배우 딸까지 합세해 돕는다면 어머님들의 이번 늦가을 김장은 그 어느 때보다 쉽고, 빠르게 끝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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