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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Nov 21. 2023

어머님의 노랫가락을 듣고 있으면

어머님들의 노랫가락은 가슴을 울린다. 음정이 정확하지 않아도, 가사 전달이 명확하지 않아도, 어머님들의 노래는 그저 좋고 또 좋다.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 세월의 한이 묻어나는 노래. 어머님의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가 많다. 


꽃다운 청춘을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모두 바쳐버린 어머님들. 당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고, 그저 가족들의 행복만을 빌어준 우리네 어머님들. 당신의 아픔은 외면한 채로, 숱한 세월을 보낸 어머님들. 바로 그 어머님들이 불러주시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도무지 울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주에 만났던 어머님의 노래는 특히 더 구슬펐다. 떨리는 목소리로 한 음 한음 짚어가며 노래를 불러주신 어머님. 당신의 한을 모두 녹여낸 노래에 아들인 나도, 딸인 성연 씨도, 촬영을 담당하던 스태프들도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 끝도 없이 깊은 울림을 준 어머님의 노래. 어머님과 헤어졌어도 자꾸만 어머님의 노래가 귓가를 맴돈다. 어머님의 마음이, 세월이, 슬픔이, 고단함이 느껴지는 그 노래가. 


이제 곧 어머님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오신다. 구슬픈 노래를 부르셨던 바로 그 어머니가 말이다. 어머님이 오시면, 있는 힘을 다해 정성껏 치료해 드려야지. 이젠 행복만이 가득한 노래를 신명 나게 부르실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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