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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Jan 30. 2024

매서운 추위가 사라져 참 다행입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추위의 기세가 아주 대단했었다.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을 하고, 밖을 나섰음에도 온몸이 덜덜 떨렸다. 찬 바람이 자꾸 품을 파고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깜빡하고 늘 하고 다니던 목도리도 집에 두고 왔으나, 찬 바람이 품을 파고들지 않았다. 패딩이 아닌 얇은 코트를 입었음에도 조금도 춥지 않았다. 드디어 그렇게나 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물러난 듯하다. 이젠 서서히 날이 풀릴 것이고,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겨울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칼바람이 연이어 불어닥치고, 눈까지 많이 내려 아마 어머님들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길이 얼어, 마음대로 외출도 못하셨을 터. 기름값, 가스비 아끼느라 엄동설한에도 얇은 전기장판과 이불에 의존한 채 덜덜 떨었을 것이 분명할 어머님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내가 일일이 들여다보면 좋으련만, 시간 관계상 그럴 수도 없었으니 더 애가 탔다. 


그래서 추위가 물러갔다는 사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당분간 심한 추위가 없다고 하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계속 이렇게 기온이 올라가서, 다가오는 설 명절에도 우리 어머님들이 따뜻한 온기 속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곧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한창 들떠있을 어머님들을 생각하면 미소가 슬며시 번진다. 인적 드문 오지 마을에 늘 혼자 계시다가, 멀리서 가족들이 오면 얼마나 행복하실까. 설 명절만큼은 외로움을 떨쳐내시고, 소중한 가족들과 풍성하게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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