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제는 입춘이었다. 입춘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한결 포근해졌다. 비록 비는 쏟아지지만,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한층 더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어머님들과 함께 더 많은 추억을 만들 것이다. 겨울이라서, 추워서, 길이 얼어서, 눈이 많이 내려서 못했던 수많은 것들. 이제 다시 봄이 찾아오면 겨우내 하지 못했던 일들을 모두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어머님들과 함께할 것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그래서 자꾸만 봄이 당도하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보다.
봄이 다시 돌아오면, 어머님들과 함께 산과 들녘에 핀 아름다운 꽃들을 눈에 담으러 가고 싶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꽃들을 눈에 담고, 마음에도 담고 싶다. 어머님들의 손을 잡고, 꽃구경도 하고 콧바람도 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거리엔 개나리가 필 것이다. 유채꽃도 만개할 것이다. 민들레도 피어날 것이다. 세상은 온통 노란 꽃들의 물결로 가득할 것이다. 찬란한 꽃들의 향연을 어머님들과 함께 만끽할 것이다.
그러니 봄아, 좀 서둘러주지 않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