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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Feb 13. 2024

설 연휴에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이번 설 연휴 기간. 이 기간 동안 여전히 병원을 벗어나지 못한 환자가 여럿 있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은 회복을 위해 설 연휴였음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다른 가족들은 다들 한자리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입원한 환자들은 그러질 못하니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비록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 헛헛한 마음을 잘 알기에 홍보팀 직원들과 합심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당일 아침에 나온 갓 구운 달콤한 단팥빵과 부드러운 카스텔라를 드리기로 한 것. 나 역시 얼른 양가 부모님들을 찾아뵈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일정을 뒤로 미루고 설 연휴 첫날부터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환자들에게 빵을 선물하기 위해서 말이다. 


모든 입원실을 직접 돌며, 환자들에게 직접 빵을 건넸다.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도. 활짝 웃으며 선물을 건네니, 환자들은 많이 적적하고 외로웠는데 이렇게 대표원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빵도 선물해 주시고, 다정한 인사도 건네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다들 어찌나 기분 좋게 웃던지. 환자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 양가 부모님 뵙는 것도 잠시 뒤로 미루고 이른 아침부터 곧장 병원으로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약소한 선물이었음에도 누구보다 기쁘게 받아준 우리 환자들. 하루빨리 회복하여 소중한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얼른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설 연휴에 누리지 못했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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