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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Feb 27. 2024

박남순 어머님께 선물할 특별한 의수가 도착한 날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사고로 오른손을 잃고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셨단 박남순 어머님께 의수를 선물하기로 결정한 뒤, 약 3주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드디어 의수 제작이 마무리되었죠. 


아들이 준비한 의수를 직접 착용해 보기 위해 머나먼 담양에서부터 직접 올라오신 남순 어머님. 먼 길마다 않고 한달음에 달려오신 어머님께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의수를 선물해 드릴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어머님께서는 새로 제작된 의수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착용 방법도 간단하고, 무게도 무척 가볍다고요. 실제로 소재 역시 이전에 어머님께서 사용하시던 것보다 훨씬 더 퀄리티가 좋다며 만족을 표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새로운 의수를 착용하신 채로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사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런 순간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거라고요. 


어머님의 말씀에 하마터면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어머님을 도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제가 어머님께 꼭 맞는 양질의 의수를 선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업체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쁘실 텐데도, 제 전화 한 통에 병원까지 달려와 주셔서 사이즈 측정도 해 주시고 또 기한 내에 무사히 의수를 제작해 주셨죠. 빠듯한 일정이었을 텐데도 정성을 다해 의수를 만들어 주시고, 또 어머님의 시착까지 도와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의수를 선물 받은 어머님께서는 다시 담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집에 도착하시자마자, 마을 분들에게 새로 선물받은 의수를 자랑하셨다고 해요. 워낙 자연스러워서 모두들 놀라셨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어머님께서는 이번 봄에 자녀분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실 예정이라고 하시더군요. 건강해진 무릎과 또 새로 생긴 의수를 착용하고 제주 올레길도 걸으시고, 성산 일출봉도 구경하실 거라고 합니다. 이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남순 어머님께서 즐겁게 여행하시고 또 많은 추억을 쌓고 돌아오시길 간절히 염원해 봅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이제 더는 울지 마시고, 웃으며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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