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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May 08. 2024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날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다. 비가 내리고 나니, 공기까지 맑아진 기분. 모처럼 출근길 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한결 맑아졌다.


오늘은 어쩌면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게 되면,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잠깐이겠지만 어디로든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읽고 싶어서 가방에 늘 넣어 다녔던 소설집을 읽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다. 


아! 오랜만에 남산 타워도 가보고 싶다. 아주 오래전에 가보곤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바로 그곳, 남산타워에 말이다. 서울의 전경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그곳에 올라 잠시 서 있고 싶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바다에 가서 낚시도 하면 좋을 텐데. 일전에 마냥이쁜우리맘 촬영차, 방문했던 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낚시를 나간 적이 있었다. 날은 더웠지만, 아버님께 낚시법도 전수받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었다. 기회가 된다면, 내게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때처럼 푸른 바다로 나아가 낚시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물론, 아무리 일찍 퇴근하더라도 먼바다로 나가 낚시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제 다시 가운을 입고 진료를 시작할 시간이다. 

오후에도 많은 환자들을 마주할 예정이다. 


오늘 오후에도 부디 많은 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또렷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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