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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May 16. 2024

조금 고생스러워도 괜찮은 이유

폭우가 내리치는 날에도, 폭설이 쏟아지는 날에도 촬영은 어김없이 진행된다. 예외는 없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몸은 고생스럽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안하다. 악천후를 핑계로 촬영을 취소했더라면, 그래서 마냥이쁜우리맘 어머님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되려 마음이 더 불편했을 것이다. 어머님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리긴 죽어도 싫다. 그래서 몸이 좀 고생스럽더라도 어떻게든 촬영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건 내 고집만으로 진행할 수 없는 법. 참 고맙게도 스태프들이 오히려 더 나서준다.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촬영할 수 있다며 웃어 보인다. 그렇게 힘을 보태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스태프들 덕분에 궂은 날씨 속에서도 촬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 


폭우나 폭설 속에서 촬영을 마치고 나면 이튿날 어김없이 감기가 찾아온다. 오한이 밀려오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감기약 한 알 털어 넣고 푹 자고 나면 씻은 듯 낫는다. 언제 감기가 걸렸냐는 듯 말이다. 


앞으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머님들을 찾아뵐 것이다. 폭우와 폭설을 뚫고, 아주 먼 곳에 계시는 어머님들도 모두 찾아뵙고 도움을 드릴 것이다. 힘이 닿는 데까진 최선을 다해서 말이다. 


그것이 의사이자 아들인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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