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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May 20. 2024

또렷한 기억 속에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 그건 바로 마냥이쁜우리맘 어머님들과 함께 했던 식사 시간이다.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나와 성연 씨. 우리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준비한 음식들. 깨끗한 상에 그 음식들을 가지런히 놓고, 함께 맛있게 나누어 먹는 그 기쁨이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우린 가족 간의 정을 주고받는다. 아들과 딸의 젓가락이 자주 향하는 반찬은 얼른 앞으로 당겨주시는 세심한 어머님. 아들과 딸의 밥공기가 비워져 가면, 냉큼 일어나 밥솥으로 달려가는 다정한 아버님.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사랑과 관심 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면, 행복이 차오른다. 유난히 더 배가 부른 느낌이랄까. 


오늘도 아침을 먹는데, 마냥이쁜우리맘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과 함께 했던 식사가 떠올랐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고슬고슬한 쌀밥, 그리고 어머님께서 직접 담그신 김치와 장아찌, 아버님이 더위와 맞서 가며 정성껏 구워주신 고기, 그리고 텃밭에서 막 뜯어온 상추와 깻잎까지.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시골 밥상이 유난히 그리워졌다. 


사실 내가 그리워한 건 밥상이 아니라...어머님, 아버님의 사랑인 것 같다. 아들과 딸을 향한 두 분의 큰 사랑.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자식을 향한 사랑 말이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랑에 대한 기억을 안고 출근길에 올랐다. 

출근하는 길 내내, 그 사랑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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