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컨을 틀어도 땀이 나는 요즘의 날씨.
더위를 특히 많이 타는 나는 요즘 같은 때가 너무도 괴롭다. 땀이 줄줄 흐르니, 하루에 2번 이상 샤워를 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 여름엔 또 시·수술 환자들의 감염 관리에도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하니, 한껏 예민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머님, 아버님들과 함께 시원한 계곡에 앉아 달달한 수박을 한 입 크게 베어 물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차디찬 계곡물에서 한층 더 시원해진 수박을 '쩍'하고 갈라 먹는 것.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이건 오직 단 한 계절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뚜렷한 4계절 가운데 오로지 '여름'에만 할 수 있는 것들. 기회가 된다면 어머님, 아버님들과 함께 여름 한 철에만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고 싶다.
커다란 튜브를 타고 바다에 퐁당 빠져보기도 하고, 읍내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서 먹어보고 싶기도 하다.
점점 더 여름이 깊어질 것이다. 여름의 절정에 이르면, 오직 여름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해볼 것이다. 가을이 되어 지난 여름을 돌아봤을 때 일말의 후회도 아쉬움도 남지 않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