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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Jun 24. 2024

조금 서툴러도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낚시에는 영 소질이 없다. 틈날 때마다 낚시 방송은 종종 봤으나, 그저 보기만 했을 뿐. 실력은 늘지 않았다. 사실 워낙 일이 바빠, 낚시를 즐길 틈도 없었다. 


그러다 포항에서 만난 우리맘 어머님, 아버님 덕분에 다시 낚시를 해보게 됐다. 미끼를 끼는 것도 서툴렀던 나. 그런 나를 보고 아버님께서는 "조금 서툴러도 괜찮으니까, 일단 한 번 해봐!"라며 용기를 주셨다. 낚싯대를 던지는 일조차 어설프기 짝이 없었지만, 아버님의 말씀에 힘입어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다. 


아버님께서는 바다 한가운데서 맥을 못추는 나를 위해 옆에서 계속해서 도움을 주셨다. 어떤 타이밍에 낚싯대를 들어 올려야 하는 지, 미끼는 어떤 것이 좋은지, 주로 잡히는 어종은 무엇인지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아버님의 조언이 없었더라면, 난 아마 빈손으로 육지로 돌아와야 했을 것이다. 


물론 수확이 엄청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투른 솜씨로도 바다를 향해 나섰다는 것. 용감하게 낚싯대를 잡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낚시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버님께서는 내 등을 토닥이며 말씀하셨다. 조금 서투르더라도, 무엇이든 해보면 되는 것 같다고. 무엇이든 일단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아버님의 말씀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리고 아버님의 말씀이 백번 옳다는 듯, 엄지를 '척'하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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