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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Jul 22. 2024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밖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시끄럽다. 세찬 비가 진료실 창문을 사정없이 때리는 상황.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홀로 계시는 어머님들이 걱정된다. 빗속에서 행여나 넘어지시는 것은 아닐지, 고립되어 아무것도 못하고 계시는 것은 아닐지, 아들로서 걱정이 앞선다. 


그나마 가족분들이랑 같이 사시는 분들은 덜하지만, 인적 드문 외딴 마을 속 집에 홀로 계시는 어머님들을 떠올리면 도무지 일상에 집중할 수가 없다.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몸이 불편한 어머님들은 더더욱 걱정된다. 그리하여 지금은 어머님들이 살고 계시는 동네의 일기 예보를 계속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혹시나 더 많은 비가 내리면 어떡하나, 조바심을 가득 안은 채로.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머님들께 달려가고 싶다. 내 두 눈으로 어머님이 무사하신지, 식사는 하셨는지, 불편한 부분은 없으신지 확인하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야속할 따름이다. 


얼른 이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쩜 이리도 세찬 비가 쏟아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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