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 순영 어머님을 만났다. 노부부 둘이서 사과 농사를 하며 지내고 계셨는데, 다리가 아픈 순영 어머님을 대신해 아버님이 두 배로 열심히 해야 했다. 예전엔 함께 일했던 부부. 지금은 홀로 일하는 남편에게 미안해 남편이 일하기 편하도록 할 수 있는 건 앉아서 줄을 들어주는 작은 도움뿐이었다. 나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때도 아픈 다리 생각에 눈물을 흘리셨던 어머님. 나는 어머님을 위로해 드리며 눈물을 닦아드렸다.
나와 성연 씨가 다녀가고 어머님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어머님은 전과는 달리 얼굴이 밝아져 있었다. 집에 운동 기구를 두고 매일 운동한다는 순영 어머님. 수술 후, 한 달 내내 비가 와서 재활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비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해 집 안에만 돌아다니다가 실내 자전거를 구해 열심히 재활에 힘쓰셨다고 한다.
이젠, 아버님의 트럭에도 도움 없이 훌쩍 올라타시는 어머님. 휘어있었던 다리도 곧게 펴지고 힘이 들어가니 더욱 기운차게 걸을 수 있다며 기뻐하셨다. 어머님이 기운을 되찾아 아버님도 덩달아 밝아지셨다. 가장 많이 좋아진 것은 마음이라고 한다.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활하는 데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
그토록 괴롭혔던 통증이 없으니 신기하다는 어머님.
밝은 나날이 계속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