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꽃을 피우고 있었다

by 도시 닥터 양혁재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아는가?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 줄기를 곧게 세워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 어머님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머님들은 긴 세월, 괴로운 시간을 견디고,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셨다.

그들의 아픔, 슬픔, 외로움은 조금이라도 대화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어머님들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가족이 아니었을까.


자식들만큼은 이 고통을 모르기를, 가난이 자식들의 날개를 꺾을까 봐 걱정하며 몸이 부서져라 일하셨다.


이젠 자식들 모두 장성해 각자의 가정을 꾸렸지만,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직 자식들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어머님들께, 그저 걱정의 손길과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엄마는 아직도 내가 어린 줄 알고

나는 아직도 엄마가 젊은 줄 안다

하상욱 시인


짧지만 강렬하게 뼈를 때리는 하상욱 시인의 말.

처음엔 가볍게 읽혔지만, 그 뜻이 깊숙이 와 닿는다.

그 두 줄이 내 두 눈을 촉촉하게 만든다.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것 같았던 부모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연락을 소홀히 했던 지난날들을 떠올리며, 핸드폰을 들었다.

오늘은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보는 건 어떨까? 그 전화 한 통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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