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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의 끝,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by 도시 닥터 양혁재

길고 긴 연휴가 끝났다.

사람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평소처럼 기상 알람이 울린다.


눈은 떴지만, 이불 밖으로 나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몸이 아직 아니라는 듯,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겨우겨우 일어나 하루의 시작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그렇게 연휴가 끝난 일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막상 일어나보니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다.

명절 동안 잠을 부족하지 않게 잔 덕분일까?

머릿속은 지난 명절에 머물러 있는데,

세상은 단호하게 나에게 원래 속도를 감당하라고 말한다.


이번 연휴에는 정말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 웃으며 안부를 묻고

명절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다양한 감정이 오갔다.

그야말로,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모든 정서가 마음에 훈훈하게 남아있는 지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풀어져 있을 수는 없었다.

명절이 지나기를 기다려 온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병원을 찾으신 분들이 많았다.

포항, 강릉, 대전 등등 전국 각지에서 먼 길을 와주셨다.


오전 진료를 마치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뒤 다시 오후 진료에 들어간다.

오늘 와주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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