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달이 보여준 것

by 도시 닥터 양혁재

지난 주 화요일은 정월대보름이었다.


부럼을 깨물고 둥근 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기도 하는 날이다.


그런데 올해 정월대보름에는

조금 특별한 일이 있었다.


바로 개기월식이었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리면서

밝게 빛나던 달이 조금씩 사라졌다.


달을 보는 날에 달이 가려졌다니

신기한 일이다.


우리는 여전히 고개를 들면 달을 볼 수 있지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늘 거기 있어서 잘 보지 못했던 것들이

잠시 사라질 때 비로소 보이기도 한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보름달이 가장 어두워진 밤이었지만,

달을 가장 오래 바라본 밤이기도 했다.


잠깐 사라졌던 달은

이내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어느 때보다 더 밝게 빛났다.


어쩌면 달이 보여준 것은

늘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