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맘들의 청춘을 위하여

by 도시 닥터 양혁재

무릎, 어깨, 허리, 손목, 발목.


어디 하나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내가 만난 마냥이쁜우리맘들은 언제나 마음만큼은 '청춘'이셨다.


희고 고왔던 손은 작열하는 태양에 검게 변하고, 투명했던 손톱 역시 곳곳에 흙이 끼어 못나지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남편과 혼인을 하던, 연지곤지를 찍고 성대한 혼례를 올리던, 그 때에 머물러 계시는 우리 어머님들.


푸르고 드높은 하늘만 바라봐도, 지나가는 새만 쳐다봐도, 꺄르르 웃음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이 행복할 나이. 그 꽃다운 나이에 시집 와서 내리는 비에도, 하늘에 머물고 있는 구름에도 눈물이 후드득 떨어질 정도록 고달픈 삶을 살았음에도 여전히 마음은 소녀, 아가씨인 우리 어머님들.


나는 이제 어머님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고단한 세월 속에 망가진 몸까지도 '청춘'의 시절로 돌려드리고 싶다. 연골이 닳은 무릎도, 힘줄이 끊어진 어깨도, 자주 삐끗하는 무릎도, 시큰거리는 손목도 모두 고쳐드리고 싶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청춘이 되어 우리맘들께서 그간 통증 속에서 갇혀 하실 수 없던 것을 모두 다 해보시며 남은 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드리고 싶다.


비수술부터 수술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내가 만난, 나와 인연을 맺은, 우리맘들을 정성껏 치료해드리고 있다. 이미 재활치료까지 마치고, 퇴원하여 일상으로 돌아간 어머님들 중에는 마치 결혼을 앞둔 그 젊은 시절처럼,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활기차게 지내시는 분들이 많다.


이제는 보행기나, 유모차, 지팡이 없이도 홀로 걸어서 봄꽃 구경을 떠나시는 어머님들. 누구보다 빠른 발걸음으로 마을 회관으로 놀러 가시는 어머님들. 동네 주민들 앞에서 완벽한 걸음을 선보이는 분들. 건강해진 기념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맛깔난 음식을 대접하는 어머님들.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청춘'처럼 달라진 어머님들이 간간이 보내주는 소식에 바쁜 일정으로 지쳤던 나도 힘을 얻을 때가 많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내가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우리맘들에게 '청춘'을 돌려드리고 싶다.


남은 생을 마음껏 즐기시면서 보내실 수 있도록

의사 아들이 가장 선봉에 서서 우리맘들을 도울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언제 만나도 감사한 환자이자, 열렬한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