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주중에는 진료와 수술을, 주말에는 마냥이쁜우리맘들을 만나기 위하여 전국을 순회하다 보니 5월이 시작된 지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진료실에 놓인 달력을 보고서야 4월이 끝나고 5월이 시작되었음을 알아차렸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지······.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우리맘들을 위해 해드릴 것들이 참 많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필요한데, 자꾸 빠르게 도망가는 시간을 억지로 붙잡아 놓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 곧 어버이날도 시작되지 않는가. 마음 같아서는 모든 우리맘들을 찾아뵙고 일일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일정상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직접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전화로라도, 마음으로라도 감사와 축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항상 의사 아들을 살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또 올해 어버이날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보내실 수 있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이다.
무릎이 아파서, 걷는 것보다 기어가는 것을 선택하고, 홀로 걸을 수 없기에 손주들의 유모차부터, 거리에 버려진 나무 지팡이에 의존해야 했던 우리맘들. 밤이면 밤마다 다 굽어진 손가락으로 안간힘을 쓰며 파스를 바르기 바빴던 우리맘들. 심한 통증 탓에 어버이날에도 제대로 된 외식, 여행, 나들이 한번 떠나지 못하고 그저 집을 지켜야만 했던 우리맘들이었다.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한 나의 시·수술을 통해 이제는 어버이날이 손꼽아 기다려지고 아들과 딸,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과 함께 외식도 가고 여행도 갈 수 있게 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렇게 누구보다 건강하게 어버이날을 맞이하실 수 있는 우리맘들도 있는 반면, 아직도 여전히 홀로 통증과 신음하고 계시는 어머님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통증 탓에 제대로 바깥 구경도 못하시고, 적적한 집만 지키고 있기 바쁜 그런 어머님들을 떠올리면 가슴 한구석이 저려온다.
가능하다면, 힘이 닿는 데까지 전국을 열심히 돌며 많은 우리맘들을 만나 치료해 드리고 싶다. 우울하고 외로운 어버이날이 아닌,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겁고, 건강한 어버이날을 맞이하실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나마 있던 나의 여가 시간도 반납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맘들을 극심한 통증의 위협으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늪에서 꺼내드려서 다시 건강한 삶을 살게 해드릴 수 있다면 나의 휴식쯤이야 기꺼이 반납할 수 있다. 진심으로,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