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피나 가죽제품을 가지고 있거나 사용하고 있나요? 모피는 부의 상징이고 진짜 가죽제품은 비싸고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부분의 명품가방이나 지갑, 신발도 다 진짜 소가죽, 양가죽이라며 광고를 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해요. 가죽제품이 오래간다거나, 쓸수록 예쁘게 손때가 탄다는 등 가죽제품이 제일 좋은 것처럼 말하죠.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대체 가죽은 "가짜"가죽이라며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정성을 들이지 않고 싸구려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요.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던 어렸을 때, 모피가 예뻐 보였고, 따뜻해 보였고, 갖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짜 가죽제품이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고, 가죽제품을 구매했었고, 가죽제품을 사용했었고, 지금도 처분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대체하지 못한 제품들도 있어요. 저는 가죽으로 쓰는 동물들의 시체는 고기로 납품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조차 끔찍하고 동물이 죽는데 과거의 저는 그런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 답답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아니요. 정말 순진하다 못해 멍청하고 아무것도 몰랐더라고요.. 고기는 고기대로 동물을 죽이고, 살가죽을 뺏으려고 동물을 죽이고, 털을 뺏으려고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고, 죽으면 근육이 수축한다는 이유로 산채로 가죽을 벗겨요. 털가죽이 벗겨진 살만 남은 그 동물은 살아있고 어쩔 줄 모르는 고통에 시달려요. 전 감히 그 동물들의 고통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어요. 숨이 막히고 소름이 끼쳐요.
옛날 옛적에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 사냥한 동물을 먹고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었죠.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칩시다. 그때는 자연에서 나고 자란 야생동물을 어렵게 사냥해서 시체는 먹고 가죽을 사용했던 것이었고, 추운 날씨에 입을 게 마땅히 없어서 사용했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죠. 우리는 문명이 발전했고, 과학과 기술이 발달했잖아요. 식물성 재료로 충분히 옷을 만들 수 있고, 화학섬유로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얼어 죽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데 왜 아직도 원시인들처럼 동물을 죽여서 옷을 입고 있을까요?
동물을 사랑해서 모피를 입는다..? 동물의 털이 너무 부드러워서 그걸 입는다..? 동물을 진짜로 사랑한다면 동물이 행복하게 살게 내버려둬야죠. 모피를 입는 사람들이 있고, 그 동물 털을 입겠다며 돈을 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동물들은 잔인하게 학대받고, 산채로 털가죽이 벗겨지고, 맞아 죽고, 산채로 신체가 절단당하고, 털가죽이 없는 근육만 남겨진 채 어쩔 줄을 모르는 고통에 시달리다 버려집니다.
그래도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모피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점점 진짜 동물의 털을 입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진짜 모피를 입으면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아직도 누군가는 동물을 죽여 그들의 털을 뺏어서 입는 것에 돈을 내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동물들은 아직도 죽어가고 있어요. 동물의 털은 동물한테 있을 때 가장 아름다워요.
앙고라 스웨터, 앙고라 양말 등등 가을 겨울만 되면 복슬복슬하고 예쁜 앙고라 니트 제품들이 나오죠. 앙고라 제품을 사용해봤나요? 그 털들이 여기저기로 옮겨 붙고 보기에는 예쁠지 몰라도 그 털은 토끼에게 있을 때 가장 예뻤고, 토끼가 살아있는 채로 사람들은 털을 뽑아요. 토끼는 아프다고 소리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질러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뽑아요.
가장 흔하고 저렴한 진짜 모피 중에 하나가 토끼털이죠. 중국에서는 진짜 토끼털이 가짜 털보다 싸다고 해요.. 그래서 가짜 털이라고 속이고 팔았던 제품이 진짜 털로 밝혀진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토끼털이라고 팔았던 것이 고양이 털이나 개털인 적도 있었다고 해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피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점점 알고 있지만 아직도 가죽제품은 제일 좋고 비싼 물건이라는 인식이 흔하게 있고, 모피는 안 사는 사람들도 가죽제품은 사는 경우가 많아요. 비싼 가방이나 지갑, 신발은 대부분 진짜 가죽으로 만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가죽제품이나 모피나 거기서 거기예요. 진짜 가죽을 사용하는 이유는 진짜 가죽으로 만들면 비싸게 팔 수가 있거든요.
인도는 소를 신성시 여겨서 소를 먹지 않고 소가 도로에 있으면 차들이 멈춰서 기다린다고 해요. 하지만 인간은 그런 인도에서 소가죽을 벗겨요. 소를 산에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소들이 가지 않겠다고 버티면 눈알에 소금을 집어넣거나 신체의 일부분을 잘라버리는 잔혹한 학대를 행하기도 하고요.
악어, 뱀가죽도 산채로 벗기고, 악어는 60년을 살 수 있는데 2년 만에 죽이고요. 호주에서는 캥거루들을 죽여서 각종 제품을 만들어요. 제가 호주에 있었을 때, 캥거루 가죽으로 만든 지갑, 모자, 가방뿐만 아니라 캥거루 불알로 병따개까지 만들어서 팔고, 캥거루 손을 잘라서 열쇠고리로도 팔아요.
어떤 동물의 가죽이 어떻게 쓰이는지 사실 아무도 몰라요 개가죽을 소가죽이라고 해서 파는 경우도 있고요. 가죽제품에 돈을 내는 순간 우리는 이런 끔찍한 동물학대에 돈을 내는 것이고 동물학대를 지속시키는 일을 하는 거예요.
동물뿐만 아니라 가죽산업이 진행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우리는 더 이상 가죽을 입을 필요가 없어요. 잔인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제품이 아니죠.
송치 가죽이라고 들어봤나요? 송아지 가죽인데 갓 태어난 아기 소의 가죽을 벗기거나 심지어. 어미의 뱃속에 있는 송아지의 털을 벗기기 위해 어미소의 배를 갈라 그 태아를 꺼내서 가죽을 벗긴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정말.. 인간 도대체 뭐하는 동물일까... 너무 역겹고 소름이 끼쳐요.
가죽까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울(양털)은 괜찮겠지 그냥 털만 깎는 거니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울이 얼마나 잔인한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 안다면 사용을 하지 않겠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울의 함유량이 더 많은 제품을 더 좋다고 생각하고 돈을 내면서 구매를 하니까요.
비건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저는 이 영상을 보고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에서의 양은 털이 자라고 봄이 되면 털이 알아서 빠지고 또다시 겨울을 나기 위해 자라는 동물인데 인간들이 양털을 뺏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해서 양털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자라게 만들어 놓은 것이고, 그 양털을 제때 깎아주지 않으면 양은 너무 더워서 주체할 수 없이 자라난 털 속에서 더워서 죽는 경우도 있대요.
양털이 너무 많이 자라는데 그걸 관리를 못해주니까. 돈이 많이 들어서 관리해주기가 싫으니까 인간들은 양들의 엉덩이 털이 아닌 살을 잘라버려요. 거기에 구더기가 들끓는다는 이유로요. 하지만 그렇게 잘려나간 살에 구더기가 들끓는 경우도 허다하고 꼬리도 인간 맘대로 그냥 다 잘라버려요. 당연히 돈이 드는 마취 따윈 없죠.
양털을 깎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시급이 아닌 얼만큼을 깎았는지로 돈을 받는대요. 그래서 노동자들은 닥치는 대로 양들을 함부로 대하고 마구잡이로 털을 빨리 깎다가 양들의 살이 찢기고, 찢긴 살을 소독도 없이 바늘로 꼬매요. 아프다고 몸부림치는 양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학대를 일삼아요.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저도 이런 영상들을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소름이 끼치고, 눈물이 나고, 답답하고, 화가 나요. 영상으로 보기가 너무 불편하고 힘이 든다면 보지 마세요. 그냥 소비를 안 하면 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자세하게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다면 글로 읽어보세요.
낫 아워스라는 비건 브랜드에서 각종 동물들이 어떻게 착취를 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브런치에 매거진으로 연재 중이니 가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https://brunch.co.kr/magazine/notours
*비건 패션 - 비건 편의점 WiKi
- 식물성 소재
(유기농) 면(Cotton) / 린넨(Linen) / 트윌(Twill) / 피나텍스(Pinatex) : 파인애플 가죽
- 합성 소재
아크릴(Acrylic)
인조 모피(Faux fur) : 대부분 아크릴과 폴리에스테르 성분을 활용해 제작된다. 에코 퍼, 페이크 퍼라고 불린다.
합성다운(Synthetic down) / 다운 대용품(Down alternative) / 극세사 / 폴리우레탄 / 생분해성 섬유 / 스판덱스 / 비스코스(Viscose : 인조견사) / 레이온(Rayon : 인조견) / 텐셀(Tencel) / 모달(Modal) / 인조실크 / 웰론 / 신슐레이트(Thinsulate) / 프리마로프트(PrimaLoft) / PrimaLoft® / 3M™ Thinsulate™ / 고어텍스(GORE-TEX®) / Polartec® Wind Pro® / Thermolite® / 핸드메이드 가죽(Man-made leather) = 인조가죽 / all man-made materials / pleather / Synthetic materials / 코르크
http://ko.veganism.wikidok.net/wp-d/5a2663063e488a6b20287542/View
*낫 아워스(Not Ours)
낫 아워스는 브랜드이지만 매장이 있거나 언제든지 제품을 살 수 있는 브랜드는 아니에요. 텀블벅에 신제품을 펀딩 하고, 주문이 들어온 양만큼만 만들기 때문에 텀블벅 기간에만 구매를 할 수 있고, 펀딩이 종료되면 다시 재생산을 하기 전까지는 구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포장할 때에도 플라스틱 포장을 최소한으로 하고,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노력하는 브랜드예요.
http://www.sedaily.com/NewsView/1RY6EMOLA8/GG06
https://www.facebook.com/notoursteam/
*비건 타이거
비건 모피, 비건 가죽으로 유명한 비건 타이거
*겨울옷 장만 팁! 슬기로운 비건 생활 - 케어
*식물 가죽
천연가죽 대체할 新소재가 ‘버섯’? - 사이언스 타임스
[스타일+] 동물 가죽 대신 파인애플 가죽 어때요? '비건 패션' 뜬다 -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3/2018032300338.html?Dep0=kakao&news
사실 굳이 "비건 의류 브랜드"를 찾지 않아도 겨울옷을 제외한 옷들은 대부분 식물성 소재 면, 마 등으로 만들어지고 최근엔 합성섬유를 많이 사용해요. 이제 여름이 점점 가고 있고 가을 겨울옷이 나오고 있으니 이미 모를 때 사서 이미 갖고 있는 옷이라면 버릴 수 없으니 계속 입거나 중고로 판다고 치더라도 이제부터 옷이나 가방, 신발을 살 때에는 좀 더 신경 써서 사보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진짜 가죽이나 진짜 동물을 죽여서 만드는 제품들은 동물을 해하지 않고 만드는 옷보다 비싸기도 하니까요 통장도 이쪽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젠 버섯 가죽, 파인애플 가죽처럼 충분히 멋스럽고 동물을 학대하지 않고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되고 있어요. 아직은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서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점점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만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당연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겠죠?
불과 몇 십년 전에는 옷을 한벌을 지으면 다 헤지고 못 입게 될 때까지 겨우 한두 벌로 돌려 입었었는데 요즘에는 패스트패션이 등장하고부터 거의 뭐 한두 번 입고 버리는 정도로 옷을 막 사고 막 입고 막 버리게 되었잖아요. 싸니까. 근데 왜 그렇게 쌀까요? 옷이 점점 싸져서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커피 한잔보다 티셔츠 한 장이 더 저렴할 때도 있어요. 지구환경을 오염시키는 제2의 산업이 의류산업이라는 걸 혹시 알고 있나요? (1위는 석유산업이에요)
이 내용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은 The True Cost라는 다큐멘터리를 추천할게요. 넷플릭스에 가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얼마나 쓸데없이 많은 물건들을 끌어안고 버리지 못하고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을 물건들을 계속 사 모으기만 하고 있는지, 결국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아 버리는 물건이 많다는 걸 인지했다면 Minimalism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추천할게요. 이것도 넷플릭스에 있어요.
비건이 되면 내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동물들을 비롯한 생명의 소중함, 환경오염에 더 민감해져요. 그래서 덜 먹고, 덜 사고, 덜 쓰고, 덜 갖고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동물을 착취하지 않은 품질 좋은 옷을 적게 사서 최대한 자주 오래 입으면 돈도 절약되고, 시간도 절약이 될 거예요.
매일매일 비건 한 사람은 5,000리터의 물, 20킬로그램의 곡식,
2.7평방미터의 삼림지대, 9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 발생량
그리고 동물 한 마리 이상의 생명을 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