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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상 Mar 08. 2020

목표를 제대로 세우는 방법, 구글의 OKR

존 도어의 <OKR :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책 개요

이 책은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투자자 '존 도어'가 인텔에 근무할 당시 앤디 그로브에게 배운 OKR을 구글을 비롯한 여러 회사에 전파하고 적용한 내용을 다뤘다. 조직이 혁신을 이뤄내고,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영도구를 채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해준다.









인텔과 구글이 사용하는 OKR이란 무엇인가?

존 도어가 30명 남짓의 초창기 구글을 찾아가서 OKR에 대해 강의할 때, 파워포인트 첫 번째 슬라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조직 전체가 동일한 사안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만들어주는 경영도구"


OKR은 조직의 '목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핵심결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2012년 당시 유튜브의 OKR은 다음과 같았다.


목표: 하루 시청 시간을 10억 시간으로 늘리기 (2016년까지)

핵심결과 : 1. 검색팀+주요 앱(XX% 증가), 거실 TV(+XX% 증가)

                 2. 참여 및 게임 시청 시간 증가(하루 X 시간)

                 3. 유튜브 VR 서비스를 실시하고, VR 목록을 X에서 Y로 확대하기


OKR은 "목표+핵심결과"이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결과 3-5가지로 구성된다.

핵심결과는 측정 가능한 이정표이고, 모든 이정표를 거쳤다면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측정 가능해야 하므로 이것은 '조언', '도움', '분석', '참여'라는 용어가 들어가는 노력이 아니라 결과에 관한 것이다. 


OKR을 적용하여 현재의 엄청난 성공을 달성한 조직의 사례는 200쪽이 넘는 분량 속에서 계속 반복된다. 그 우수성이 조금은 지겨워질 무렵, 난 이 OKR을 현재 내 개인적인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난 기업가도 아니고, 임원도 아닌 젊은 청년이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급하다!! ㅎㅎ



구글의 OKR을 개인에게 적용시키기

사실 이것은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세웠던 계획과 OKR의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목표+핵심결과'가 아닌, '큰 목표+작은 목표'부터 먼저 세웠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큰 목표 :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다.

작은 목표 : 1. 꿈을 이룬다(학업적 성취와 직업)

                  2. 건강한 생활을 한다(운동, 수면, 식단 등)

                  3.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한다(독서, 취미 등)


대체로 이러한 방향성 내에서 짧게는 분기별로, 길게는 1년 정도를 내다보고 세부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내가 세운 목표와 계획은 다음과 같다.


목표 : 올해 가장 우수한 프로젝트로 선정되기

계획 : 1) 신선한 주제를 선정하되, 평가자의 니즈를 고려하자

          2) 밤을 새우지 말고, 꾸준하게 미리미리 준비하여 여유 있게 프로세를 진행하자

          3) 기본에 충실하되, 과거에 시도하지 않은 결과물 형식을 취하자

          4) 체계적이고 간결한 구성을 통해 평가자가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자

          5)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자


작년의 세부 목표와 계획을 돌아보니 '큰 목표+작은 목표'와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광범위했고, 잘해보겠다는 열정은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나 이상적인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 말에 와서 누군가는 꽤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해 주었지만, 스스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없었다. 어딘가 속이 뻥뻥 뚫려 있는 듯한 공허함을 느꼈다. 그 이유를 OKR을 적용해보면서 알게 되었다.


OK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측정 가능한 핵심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핵심결과를 설정하는 과정 자체가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훨씬 높여준다.

위의 두리뭉실한 '계획'을 정량적으로 표현되는 '핵심결과'로 바꿔보았다.


목표 : 올해 가장 우수한 프로젝트로 선정되기 (동일)

핵심결과: 1) 최근 3년간 1위를 한 프로젝트의 카테고리 내에서 주제를 선택하되, 겹치지 않게 한다

                2) 규칙적 생활을 유지하며 하루 1시간 이상, 일주일에 최소 15시간 이상 투입하고,

                   주어진 기간의 85% 시점에 완성한다

               3) 결과물은 65%는 기존의 형식으로, 35%는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한다

               4) 결과물을 20명 이상의 서포터 및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90% 이상이 핵심을 이해하도록 한다

               5) 심사기준 5가지 항목에 따라 매달 자체 심사를 하여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한다


숫자로 보완된 부분을 빨갛게 표시했다. 이렇게 수정하면서 측정 가능한 결과가 갖는 실효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공허함을 느꼈던 이유는 두리뭉실한 계획으로는 달성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어떤 핵심결과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글에서는 핵심결과의 추진 상황을 0.0~1.0으로 매기고, 색깔로 구분한다고 한다.


0.0~0.3 빨간색

0.4~0.6 노란색

0.7~1.0 녹색


위의 색깔로 핵심결과의 추진 상황을 나타내면, 나는 모두 빨간색이다.

5가지 중에 어떤 것도 50% 이상 달성하지 못했음을 알게 됐고, 정량적인 기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어렵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것

위의 기준을 다시 보면, 녹색은 0.7~1.0이다.

즉, 구글은 70%만 돼도 성공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70%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래리 페이지는 '불가능에 대한 건전한 무시'를 말하며 항상 목표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


책에 따르면, 메릴랜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 에드윈 로크는 1968년 발표한 논문에서 다음의 두 가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첫째, "어려운 목표"는 쉬운 목표보다 성과 개선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 

둘째, '구체적인' 어려운 목표는 추상적인 어려운 목표보다 "성과를 더 높여준다".

그 이후로 반세기에 걸쳐 나온 1000여 편이 넘는 논문들은 로크의 발견이  "경영 분야에서 엄격한 실험을 거쳐 입증된 아이디어"임을 확인시켜주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책에서는 OKR을 조직에 적용할 때, 필수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OKR과 도전적인 OKR로 나누어 실행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개인이 OKR을 이용할 때는 도전적인 목표를 위한 경우일 것이다. (굳이 꼭 해야 하는 할 일을 OKR로 작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달성할 만한 목표가 아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얼마큼 성취하고 싶은가에 집중하여 OKR을 세우면 될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분기별 OKR과 연간 OKR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이것은 개인도 똑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년 간의 OKR을 세우고 그에 따라 이번 분기에 달성해야 할 OKR을 함께 세운다면, 피드백을 얻고 자기 평가를 하는 주기가 짧아진다. 내가 하는 일의 진척도를 신속하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강한 동기부여와 함께 효율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책은 훨씬 많은 내용을 말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내용밖에 못 쓴 것은 순전히 나의 그릇이 작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은 위에 쓴 만큼만 소화해서 적용해보고, 1년 뒤쯤 다시 책을 읽어봐야겠다. 아마 다른 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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