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음을 다해 들어준다는 것

by 밋앤그릿

몇 년 전 즐겁게 읽었던 책인데,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더 손이 갔다. 요즘 나의 독서의 50% 이상은 "생존을 위해 독서를 한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내 현재 업무 상황에 필요한, 그리고 단 한 두 가지라도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경험이 담긴 책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누군가로부터 "소설"을 읽는 것은 사실 그 어떤 자기 개발서보다 의미 있는, 혹은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가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에 푹 빠져서, 그들의 다양한 삶의 환경, 가치관, 경험, 도전과 시련,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그 결과까지. 그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해서 읽다 보면 우리가 많이들 이야기하는 '간접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는 그것을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을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실제 내 삶에 적용되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요즘 나는, 그런 것들이 매일 매 순간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껴지고, 실제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니 '책'이 다르게 보인다 정말. 얼마전까지 자기 개발서에서 그것을 찾았다면, 앞으로 소설을 통해 더 많이 느끼고자 하는 의지의 선언이기도 하다 이 책은 :)


나미야 잡화점의 존재가 각 개인들에게 있을까?


각 개인들에게 질문했을 때, of course! 나에겐 그 역할이 어떤 관계 속에서 가능해!라고 할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과거 - 현재 - 미래, 우리의 삶은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과거의 내가 있고, 현재의 내가 있고, 미래의 내가 있다.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하고, 모두에게 동일하다. 이 시공간은 인간들의 관계, 이야기, 스토리들로 채워져 있고, 그것들이 어떤 수많은 우연과 논리, 다양한 복잡성을 가지고 연결되어 있다. 또한,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은 논리적이지 않지만, 수많은 감정들, 특히나 사랑과 따뜻함, 진정성 등을 기반으로도 연결되고 말이다.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 것을 본질을 이야기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포맷이니깐. (물론 이 작가님의 이 포맷은 그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 대단한 구조와 스토리를 택하셨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도 동일하게 다가왔던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 그리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 중요한 것은 내 주변에 적어도 한 두 사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게 굳이 꼭 수 십 년을 함께 해야만 하는 인연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만남과 추억을 공유한 시간은 짧더라도 그런 따뜻한 진심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 그리고 솔직할 수 있는 관계,. 그리고 심지어 그게 남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에 열려있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공감해줄 수 있는 분위기, 문화, 그 어떤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하는 데는 대단한 지식과 박사학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이 소설은 잘 보여주고 있고, 누구나 소설을 읽고 나면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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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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